북미를 시작으로 픽업트럭의 영향력이 점차 확대함에 따라 국내 업계도 픽업 시장 공략을 준비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북미 시장에 픽업 ‘싼타크루즈’ 출시를 앞둔 상태인데, 향후 전동화 모델 출시 가능성도 점쳐진다.
7일 현대차 북미법인에 따르면 싼타크루즈는 이달 15일부터 미국 앨라배마공장에서 생산되기 시작한다. 판매는 이르면 내달부터 진행될 전망이다.
싼타크루즈는 현대차가 4세대 준중형 SUV 투싼을 밑그림으로 개발한 최초의 픽업이다. 2015년 1월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콘셉트카(HCD-15)로 처음 소개됐고, 올해 4월 월드 프리미어 행사를 통해 모습을 드러냈다.
현대차는 싼타크루즈의 △대담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 △강력한 파워트레인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 HTRAC △SUV와 픽업트럭의 장점을 결합한 보디 타입 △첨단 안전ㆍ편의사양 등으로 경쟁 모델과 차별화를 이뤘다고 설명했다.
싼타크루즈는 북미 최다 볼륨 SUV 모델인 투싼을 베이스로 개발해 우수한 연비를 갖췄고 안전 편의사양도 강화했다. 투박한 화물차 이미지를 걷어내고 승용 감각을 지닌 도심형 픽업을 지향했다는 것이 현대차 측의 설명이다.
파워트레인은 최고출력 190마력을 발휘하는 직렬 4기통 2.5리터 GDI엔진, 최고출력 275마력의 4기통 2.5리터 T-GDI 엔진 두 가지로 제공된다. 모두 듀얼 클러치 방식인 8단 습식 DCT를 맞물렸다. 상시 사륜구동 기능을 선택할 수 있어 모든 노면에서의 안정적인 주행도 돕는다.
장기적으로 싼타크루즈는 전기차 기반의 픽업트럭인 ‘EV 픽업’으로 출시될 가능성도 있다. GM, 포드, 스탤란티스 등 북미 빅3 완성차 제조사와 테슬라, 스타트업이 일제히 EV 픽업 시장 공략에 나섰기 때문이다.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그룹 CCO(Chief Creative Officer)가 그 가능성을 인정하기도 했다. 지난해 말 신설된 CCO는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디자인에 초점을 맞춘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업무를 수행한다.
그는 북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미래에 그것(싼타크루즈)을 전동화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전동화 파워트레인을 얹은 싼타크루즈가 출시될 수 있음을 암시했다. 다만, 전동화 모델이 하이브리드(HEV)인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인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우선 현대차는 싼타크루즈 내연기관 모델을 선보여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기존에 없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신성장 동력 확보의 계기로 삼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