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이투데이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들어 사명변경을 공시한 기업은 총 48개사로 나타났다. 아직 주주총회에서 사명변경이 승인되지 않은 5개 기업을 제외하면 총 43개사가 사명변경을 완료했다.
상장사 사명변경의 이유로는 ‘기업 이미지 제고 및 사업다각화’가 대다수를 차지했다. 이어 신규사업 추진, 기업이미지 쇄신 등 비슷한 이유가 뒤를 이었다. 상장사들의 경우 주주총회를 통해 사명변경 안건을 가결할 경우 변경 횟수, 이유 제시 등에 특별한 제약이 없다. 이에 사명변경이 기업 이미지 탈바꿈 용도로 활용되고 있다.
실제로 내부 문제로 거래가 정지된 기업이 이미지 쇄신용으로 사명부터 바꾸는 경우가 적지 않다. 현재 거래정지 상태인 블러썸엠엔씨는 휴온스블러썸으로 사명을 바꿀 예정이다. 뉴프라이드코퍼레이션은 애머릿지코퍼레이션으로 새옷을 입었다.
이어 지유온(전 지와이커머스), 인피니티엔티(전 포비스티앤씨), 씨앤티85(전 포스링크), 골드앤에스(전 더블유에프엠), COWON(전 네스엠), 스포츠서울(전 한류타임즈) 등도 거래정지 상태에서 사명변경을 통해 이미지 제고를 시도했다.
하지만 수차례 사명을 바꾼 기업일수록 재무 건전성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았다. 감사의견 거절 등으로 거래정지된 스포츠서울의 경우, 스포츠서울이십일→에이앤씨바이오홀딩스→스포츠서울→한류타임즈에서 다시 스포츠서울로 이름을 바꿨다.
이어 상장폐지 사유 발생으로 거래정지 중인 COWON은 신스타임즈→네스엠을 거쳐 현재 사명으로 운영되고 있다. 골드앤에스 역시 에이원앤→더블유에프엠에서 사명을 바꿨다. 지유온은 처음앤씨→지와이커머스로 탈바꿈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코스닥 상장사가 사명을 바꾸려는 이유를 살펴보고, 회사에 어떤 악재가 발생했는지 꼼꼼히 살펴야 한다고 조언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은 “사명 변경은 기업 M&A, 기업 정체성 쇄신 등으로 나눌 수 있는데 기업 이미지 쇄신이라면 회사의 재무적 어려움을 감추기 위한 수단으로 쓰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개인투자자들은 기업이 상호변경을 할 때 먼저 이유를 살펴보고, 왜 사명을 변경했는지 주의를 환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