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는 6일 임직원들의 취미를 소개하는 '일상다반사' 캠페인을 소개했다. 코로나19로 인한 피로감이 누적된 상황 속에서 안전하고 알차게 시간을 보내는 임직원을 소개해 일상 회복에 대한 희망의 분위기를 조성하자는 목적이다.
이 캠페인은 삼성SDI 사내 소통채널 ‘SDI talk’을 통해 월 1회 진행된다.
현재까지 ‘일러스트 그리기’, ‘실전 사격 스포츠’, ‘가구 제작’, ‘혼라이딩(혼자 자전거 타기)’ 등 다양한 취미를 가진 임직원들의 사연들이 소개되어 큰 이목을 끌었다.
일례로 기흥 본사 컴플라이언스 팀에서 근무하는 황예슬(32) 프로는 수준급의 그림 실력을 선보였다. 황 프로는 평소에도 동료들의 가족사진, 웨딩 사진을 일러스트로 그려 선물해왔다고 한다.
황 프로는 엄마가 즐거우면 아이도 즐거울 것이란 생각으로 ‘태교’ 목적으로 일러스트를 시작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그녀의 이러한 재능은 업무에 있어서도 빛을 발했다. 컴플라이언스 제도를 설명하는 내용을 기존 텍스트 기반에서 일러스트로 표현했는데, 이를 통해 컴플라이언스 업무에 대해 임직원들이 좀 더 친근감 있게 느끼고 공감했기 때문이다.
울산사업장에서 배터리 품질 안정화 업무를 담당하는 최거용(40) 프로의 ‘실전 사격 스포츠’ 취미도 소개됐다.
실전 사격 스포츠란 실탄을 이용한 권총, 소총, 샷 건, 에어 소프트 건 등을 사용해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목표물을 맞추는지 기록을 겨루는 스포츠다.
국내에서는 지난 2019년, IPSC(국제 실용 사격 연합)로부터 정식연맹국으로 승인받았다. 최 프로와 같이 실총 사격 자격을 갖춘 선수는 국내 단 36명에 불과하다.
총기 관련 규제가 엄격한 우리나라에서 최 프로가 실전 사격 스포츠를 접하게 된 것은 새로운 취미를 추구하던 호기심 때문이었다.
하지만 실탄을 가지고 하는 활동이다 보니 자격을 갖추는 것도 쉽지 않았다. 국내에서 총기 안전 교육, 체력 테스트, 필기시험 등을 수료하고 해외에서 실총 사격 시험 등을 수료해야 했다. 최 프로는 2019년 겨울, 영하 28도의 몽골 울란바토르의 혹한 속에서도 무사히 시험을 통과했다.
총기를 다루는 스포츠다 보니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안전’이었다. 계속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여러 구도로 영상을 찍어가며 효율적으로 경기를 운영하고자 노력하다 보니 자연스레 ‘전략적 판단력’과 ‘규칙 준수’가 습관화됐다.
사격 실력 향상을 위해 끊임없이 자신의 퍼포먼스를 복기하던 습관은 공정의 고질적인 문제점이나 작업 습관들을 발견하고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줬다.
실총 사격 자격을 획득했지만 코로나19로 대회 참가를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고 언급한 최 프로는 "하루빨리 코로나19가 잠잠해져 해외 대회에 참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전영현 사장은 ‘삼성SDI 임직원들의 숨은 재능들이 많은데 부럽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SDI에서는 이러한 캠페인 외에도 전 임직원들의 정기 심리검사 및 상담센터 운영 등 코로나 블루 극복 및 임직원 마음 건강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