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 이상 고령층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률이 77%를 넘어섰다.
질병관리청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추진단(추진단)은 3일 0시 기준으로 60세 이상 접종대상 945만9642명 중 735만9529명(77.7%)이 예방접종 사전예약했다고 밝혔다.
연령대별로 70~74세(80.7%)와 65~69세(79.0%)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예약률을 보였다. 그간 참여가 저조하면 60~64세에서도 예약률이 74.9%로 올라섰다. 이날까지 예약을 못 한 60세 이상은 코로나19 예방접종 의료기관에 방문·전화로 잔여 백신을 확인해 당일 예약·접종이 가능하다. 잔여 백신은 4일부터 고령층에 우선 배정된다.
기관별로 마련한 잔여 백신 예비명단은 9일까지 유예기간이 적용된다. 신규 예비명단 등록은 4일부터 중단된다. 60세 이상 우선 배정 후 남는 백신에 대해선 카카오·네이버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신청받아 당일 접종한다.
아울러 질병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지난달 31일 0시까지 국내에서 접종 후 14일이 지난 103만9559명 중 9명의 돌파감염 추정사례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모두 화이자 백신 접종자다. 인구 10만 명당 돌파감염률은 0.87명으로, 미국(10.2명)의 10분의 1 미만이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질병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어떠한 백신을 접종받더라도 돌파감염은 발생할 수 있다”며 “우리나라 국내 돌파 감염 발생률은 외국에 비해서는 낮고 매우 드물게 확인되고 있다. 이제까지 입증된 예방접종 효과를 고려할 때 예방접종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이익이 여전히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한편,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이틀째 600명대를 기록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보다 681명 증가한 14만2157명으로 집계됐다. 국내발생이 672명, 해외유입은 9명이다.
국내발생은 지역별로 서울(215명), 인천(22명), 경기(207명) 등 수도권(444명)에 집중됐다. 특히 부산(32명), 대구(73명), 울산(8명), 경북(11명), 경남(23명) 등 영남권(147명)에서 확진자가 큰 폭으로 늘었다. 광주(4명), 전북(12명), 전남(3명) 등 호남권과 대전(15명), 세종(1명), 충북(5명), 충남(13명) 등 충청권에선 각각 19명, 34명의 확진자가 추가됐다. 강원권과 제주권의 신규 확진자는 각각 16명, 12명이다.
12시(정오) 기준 감염경로별 발생 현황을 보면, 대구·경북에선 일반·유흥주점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증세다. 기타 지역에선 직장과 교회, 지인모임을 중심으로 신규 집단감염이 잇따랐다. 최근 2주간 신고된 확진자 8040명 중 2171명(27.0%)은 아직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