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글로벌 반도체 업계 가운데 처음으로 전 사업장에 대해 '탄소ㆍ물ㆍ폐기물 저감' 인증을 받았다.
3일 삼성전자는 국내 5개(기흥ㆍ화성ㆍ평택ㆍ온양ㆍ천안), 미국 오스틴, 중국 3개(시안ㆍ쑤저우ㆍ톈진) 등 글로벌 총 9개 사업장이 영국 평가기관 '카본트러스트'의 '저감' 인증을 받고, 트리플 스탠더드(Triple Standard) 라벨을 취득했다고 밝혔다.
이 라벨은 3년간 사업장의 △탄소 배출량 3.7% △물 사용량 2.2% △폐기물 배출량 2.1%를 줄이고, 각 분야의 경영 체제에 대한 종합 평가 기준을 만족했음을 의미한다.
삼성전자는 2018년~2019년 각 생산공정에서 배출되는 평균량 대비 2020년 탄소, 물, 폐기물을 각각 9.6%, 7.8%, 4.1% 줄여 기준을 만족했다.
회사 관계자는 "반도체 제품의 미세화, 고집적화 추세에 따라 제조 공정이 더욱 복잡해지면서 물의 사용과 탄소, 폐기물의 배출도 함께 늘어났다"라며 "반도체 전 사업장에서 물 사용량과 탄소, 폐기물 배출량을 줄이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탄소 부문에선 2019년 미국, 중국 등 해외 반도체 사업장에 재생에너지 인증서(REC)를 구매해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했다.
국내 사업장은 태양광, 지열 발전 시설을 설치해 일부 사무실에서 전력으로 사용 중이다.
또한,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 온실가스 사용량을 최적화했다. 온실가스 저감 장치에 들어가는 새로운 촉매를 개발하는 등 탄소 저감 활동을 꾸준히 추진해 왔다.
이를 통해 지난해에만 생산량 기준으로 약 130만 톤의 탄소 배출량을 줄였다. 이는 서울시 2배 면적에 해당하는 소나무를 심어야 흡수할 수 있는 양이다.
멤브레인(필터) 기술을 활용한 폐수 정화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는 물 재사용량을 높이는 방법 가운데 하나다. 삼성전자 반도체 전 사업장의 2020년 물 재이용량은 약 7000만 톤에 달한다. 2018~2019년 재사용량과 비교해 약 12%가 늘었다.
일부 중수도 설비를 통합해 설비 운전 효율을 높이고, 제조 공정 최적화도 일궈냈다.
지난해 생산량 기준 환산 시 물 사용량 1025만 톤을 줄였다. 이는 경기도 화성시와 용인시 인구를 합친 약 200만 명이 한 달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폐기물 부문에선 소재 변경을 통해 폐수 침전물을 대폭 줄였다.
폐수 침전물이란 폐수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나온 침전물로, 전체 폐기물 발생량의 60% 이상을 차지한다.
또한, 라인에 입고되는 제품의 포장 기준을 수립해 골판지 사용량, 비닐 포장 횟수, 노끈 묶음 횟수 등을 줄여 일회용 포장재 배출량도 감축했다.
일반 사무실에서 나오는 재활용품의 분리배출 체계도 개선했다. 기존의 3종 분리 배출함을 세분화해 6종으로 변경했으며 올바른 분리배출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비헹분섞(비우고, 헹구고, 분리하고, 섞지 않고)'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노력을 통해 2020년 생산량 기준 환산 시 3만5752톤의 폐기물을 감축했다.
삼성전자 DS 부문 지속가능 경영사무국 장성대 전무는 "기후변화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탄소, 물, 폐기물 분야에서 수십 년간 여러모로 노력해왔으며 사업장 경영지표로 관리해왔다"라며, "초미세 공정 기반 저전력 반도체, 친환경 수처리를 통한 지역 생태계 복원, 온실가스 저감 설비 개발 등으로 반도체 사업의 지속 가능성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