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값이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 계란 한 판 가격이 1만 원(프리미엄)을 훌쩍 넘기는 경우도 있어 "계란 요리 하기가 겁난다"는 주부들의 하소연까지 나온다.
3일 통계청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계란 가격이 1년 전보다 45.4% 상승했다. 전월과 비교해서는 36.9% 올랐다.
이에 지난 달 말 계란(특란) 한 판(30개)의 소비자 가격은 7485원, 산지 가격은 6087원으로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각각 전년 대비 43%, 98%씩 상승한 수치다. 연초와 비교해도 각각 26.3%, 50.2%씩 올랐다.
이처럼 계란 가격이 오르고 있는 것은 산란계 부족 때문이다. 지난해 AI가 확산되자 국내 산란계의 30% 수준인 1673만5000마리를 살처분한 점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작년 12월부터 5월까지 살처분마릿수보다 많은 2298만 마리의 산란계 병아리가 입식하는 등 산란계를 늘리기 위한 노력에 나섰지만, 그 사이 산란노계는 795만 마리가 도태됐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산란계가 평시 대비 35%가량 부족한 상황"이라며 "당초 6월이면 계란 가격이 안정될 수 있을 것으로 봤지만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들은 언제쯤 계란 가격이 안정될지 여부에 관심을 쏟고 있다. 40대 가정 주부 김모씨는 "아이들이 아직 어려 프리미엄 계란을 주로 구입하는데 한 판에 2만 원 가까이하는 경우도 있어 계란사기가 겁난다"면서 "계란가격이 언제 내릴 지만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달 말부터는 계란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은 산란계 마릿수가 5월말부터 점차 회복되면서 6월말 7200만 마리로 늘어날 전망이라고 밝히고 있다. 산란계 부족이 해소되면 하루 계란생산량도 평년과 비슷한 4200만개를 넘을 것으로 예측된다.
따라서 계란 산지가격도 6월 하순에는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