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MVNO) 시장에서 SK텔레콤(SKT) 망을 쓰는 가입자가 가장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3위였던 LG유플러스와 2위였던 SKT 간 순위가 뒤바뀐 결과다.
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무선통신서비스 가입자 통계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알뜰폰 가입자는 KT 망 사용 가입자가 502만4313명, LG유플러스 223만2002명, SKT 219만4395명 순으로 나타났다.
전월 대비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2만8116명, 7만7508명 증가했지만, SKT는 1만7426명 줄었다. 이에 2위였던 SKT가 3위로 밀리고, LG유플러스가 처음으로 2위로 올라서게 됐다.
업계에서는 SKT는 알뜰폰 망 의무제공 사업자이지만, KT와 LG유플러스는 그렇지 않아 상대적으로 자율성이 높다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SKT는 매년 정부를 상대로 도매대가를 협상해야 하지만, KT와 LG유플러스는 알뜰폰 개별 사업자들과 협상을 한다.
LG유플러스는 알뜰폰 사업 강화를 위해 2019년 9월 시작한 ‘U+ 알뜰폰 파트너스’ 프로그램도 가입자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U+ 알뜰폰 파트너스는 LG유플러스가 자사 통신망을 사용하는 중소 알뜰폰 업체들을 모아 만든 공동 브랜드 및 파트너십 프로그램 그룹이다.
SKT 가입자가 감소한 데 관해서는 사업자 간 분석이 엇갈렸다. SKT가 알뜰폰 시장에 소홀한 결과라는 분석이 있는 반면 SKT는 타사들이 과다 마케팅을 한 결과라고 주장했다.
SKT 관계자는 “MVNO 시장에 MNO가 깊이 관여하는 것은 알뜰폰 정책 취지에 어긋나는 것”이라며 “과도하게 MNO 사업자가 지배력을 미치는 것이 오히려 문제”라고 말했다.
자회사 수도 순위 변동의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KT는 KT엠모바일·KT스카이라이프, LG유플러스는 LG헬로비전·미디어로그 등 알뜰폰 자회사를 2개씩 운영하고 있다. 반면, SKT는 SK텔링크 1개만 자회사로 두고 있다. LG유플러스는 2019년 LG헬로비전을 인수했고, KT는 지난해 자회사인 KT스카이라이프가 알뜰폰 시장에 진출해 알뜰폰 시장에서 공세를 강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