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초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공장 가동 중지 여파로 풀이된다.
1일 대만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1분기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17%로, 지난해 4분기(18%)보다 1%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파운드리 매출도 41억800만 달러(약 4조5537억 원)를 기록하면서, 직전 분기보다 2%(약 765억 원) 감소했다.
매출이 감소한 주요 원인은 오스틴 공장 셧다운 사태다.
이 공장은 미국의 기록적인 한파가 덮친 2월, 전력과 용수 공급이 끊기며 한 달가량 멈춰섰다. 삼성전자 측은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이로 인해 약 7만 장에 웨이퍼 손실을 봤고, 4000억 원에 해당하는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힌 바 있다.
반면 파운드리 업체 1위인 대만 TSMC의 점유율은 전 분기 54%에서 55%로 1%포인트 늘어났다.매출은 129억200만 달러(약 14조3018억 원)로 전 분기보다 2% 증가했다.
트렌드포스는 TSMC와 관련, "미국 AMD와 퀄컴 등 팹리스 기업으로부터 7나노미터(㎚) 반도체 위탁생산 수주와 대만 미디어텍(MediaTek)의 5세대 이동통신 RF 중계기를 중심으로 12∼16나노 반도체 위탁생산 수주가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라고 분석했다.
이밖에 대만 UMC가 7%로 시장 3위를 차지했다. 미국 글로벌 파운드리(5%), 중국 SMIC(5%) 등이 뒤를 이었다.
전체 시장 매출의 96%를 차지하는 파운드리 상위 10대 기업의 올해 1분기 매출은 IT 기기 수요 증가 등 영향으로 직전 분기보다 1% 증가한 227억5300만 달러(약 25조2444억 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