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發 가격 폭탄에 가구업계 초긴장…가격 또 오를까

입력 2021-06-0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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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소펀앤라이프쇼, 서울국제가구 및 인테리어산업대전을 찾은 시민들이 인테리어 가구 등을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지난 28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소펀앤라이프쇼, 서울국제가구 및 인테리어산업대전을 찾은 시민들이 인테리어 가구 등을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집콕’ 특수를 누린 가구업계가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에 고심하고 있다. 목재, 금속 등 원자잿값이 오르면서 부품 수급이 어려워진 가운데, 가구 업계는 판매가격 인상 카드를 만지작대고 있다.

31일 대한목재협회의 4월 국내 수입 목재 가격 동향에 따르면 수입 가격이 전월 대비 평균 7.16% 상승했다. 원산지별로 보면 미국산 목재는 16.2% 뛰었고, 뉴질랜드가 최대 8.3%, 말레이시아 목재는 최대 3.3% 올랐다.

원목뿐만 아니라 파티클보드(PB) 가격도 오름세다. 업계에 따르면 통상 8000원 선에 머물던 PB 가격은 이달 초부터 1만 원을 넘어섰다. 또한 경첩이나 손잡이 등 가구 부품에 사용되는 금속ㆍ비금속 가격도 급등했다.

원인은 코로나19 확산이다. 캐나다, 말레이시아 등에서 벌목이 제때 이뤄지지 않아 목재 물량 자체가 부족해진 것이 이유다. 한 중견 가구업계 관계자는 “목재 가격이 오르니 합판을 공급하는 기업들이 가격을 40~50%가량 올렸다”며 “최근 금속을 사용하는 경첩 등 일부 부자재의 경우 평균 5%가량 가격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원자재 가격이 오르자 가구업계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수급 차질이다. 최근 ‘집콕’ 확산으로 가구를 교체하거나 인테리어 단장에 나선 소비자들이 많아지면서 수요만큼 물량을 댈 수 있을지 미지수란 것이다. 한 중소 가구업체 관계자는 “생산해야 하는 물량은 많은데 (원자재) 가격이 올라 수급이 원활하지 못하다”고 상황을 전했다.

따라서 가구업계는 가격 인상도 불가피하단 입장이다. 실제 가격을 올린 기업도 있다. 퍼시스그룹 브랜드인 일룸과 데스커는 6월 1일부터 주요 제품 가격을 인상한다.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더는 기존 가격을 유지하기 힘든 것이 이유다. 데스커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제품과 포장에 사용되는 목재, 철재, 유리, 박스 등 원자재 가격이 크게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가구업계는 원자재 수급 불안정을 이유로 한 차례 가격을 올린 바 있다. 4월 초부터 한샘과 시몬스침대, 에이스침대 등이 연달아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당시 시몬스 침대와 에이스침대는 평균 8~15%를 인상했다.

다른 기업들은 당장은 가격을 올리지 않더라도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에몬스 가구는 현재 출시된 제품보단 신제품 중심으로 가격 조정을 고려 중이다. 또한, 한샘 관계자는 “일단 원자재 거래처를 다변화해 최대한 대응할 예정”이라면서도 “향후 원자재 가격 변동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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