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에서 실종된 뒤 숨진 채 발견된 의대생 고(故) 손정민 씨 친구의 휴대전화를 경찰이 확보했다. 경찰은 디지털포렌식 작업 등으로 관련 내용을 확인할 계획이다. 사건이 새국면을 맞을지 주목된다.
30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29분께 한강공원 반포안내센터 직원이 '환경미화원이 습득해 제출한 것'이라며 서초경찰서에 신고했다. 확인 결과 손 씨 친구 A 씨의 휴대전화로 파악됐다.
앞서 친구 A 씨는 손 씨 실종 당일인 지난달 25일 오전 3시 30분께 자신의 휴대전화로 부모와 통화한 후 다시 잠이 들었다가 손 씨의 휴대전화를 들고 귀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의 휴대전화는 같은 날 오전 7시께 한강공원 인근에서 꺼졌다.
경찰은 A 씨의 휴대전화에 실종 당시 상황을 추정할 정보가 남아있을 것으로 보고 대대적인 수색을 벌였지만 발견되지 않았다. 환경미화원이 발견한 A 씨의 휴대전화는 현재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디지털포렌식 작업을 거쳐 손 씨의 실종 전후 상황과 관련된 내용을 확인할 예정이다. 휴대전화를 발견한 환경미화원도 서초경찰서로 불러 습득 일시와 경위 등 자세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손 씨 사망경위과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한 달 넘게 수사력을 집중했다. 27일 중간 수사 발표 언론 브리핑에서 손 씨 사망과 관련한 범죄 정황을 확인하지 못했다며 각종 의혹을 24개로 구분해 해명했다. 수사 진행 상황을 담은 자료도 누구나 볼 수 있도록 서울경찰청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이는 이례적인 조처다.
손 씨의 부친 손현 씨는 경찰의 중간 수사 발표 이후 "경찰의 수사 진행 상황 발표 내용 일부가 우리가 들은 목격자의 제보와 다르다"며 의문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