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은행 CBDC ] (상) 파일럿 프로그램 본격 첫 발

입력 2021-05-29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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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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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추진하는 CBDC(중앙은행 디지털화폐) 사업이 기술 시스템 마련에 착수했다.

29일 이투데이 취재 결과 CBDC 관련 용역을 수주하기 위해 업계가 발벗고 나서는 분위기다. 특히 CBDC와 연동되는 간편결제 시스템을 강조하고 있는 네이버ㆍ카카오의 물밑싸움이 치열하다.

◇한국은행, CBDC 시범사업 연내 가동

한국은행은 2018년 1월 ‘가상통화 및 CBDC 공동연구 TF’ 출범을 시작으로 CBDC 연구에 발을 들이기 시작했다.

업계 전문가는 “당시에는 한은도 가볍게 시작한 사업”이라며 “이후 미국ㆍ중국이 무역전쟁, 기술전쟁에 이어 디지털 통화 패권을 잡으려는 CBDC 화폐전쟁까지 이어지니 (무시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어 한국은행은 지난해 11월부터 ‘CBDC 파일럿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CBDC 파일럿 시스템은 국내의 지급결제 환경과 기술 수준 등을 고려, 가상 환경에서 CBDC 제조에서 대금 결제까지 미리 테스트해보는 사업이다.

시스템 구축을 위한 관련 컨설팅은 이미 끝난 상태다. 법률적 난제는 올해 1월 ‘CBDC 관련 법적 이슈 및 법령 제ㆍ개정 방향’이라는 연구용역보고서를 내놓은 것으로 일단락했다. 현재 기본적인 설계와 기술 방향의 윤곽이 잡힌 만큼, 개발업체들의 기술을 적용해 CBDC 파일럿 시스템을 운용한다는 구상이다.

한은 관계자는 “지불결제 시스템에 장애가 발생했을 때 안전하게 (CBDC를) 활용할 수 있는 방식 등 여러 가지 기술들이 고려되고 있다”라며 “일반 SI 업체를 비롯해 분산원장 기술, 개인정보 보호 기술, 데이터 위변조 방지 기술 등 다양한 기술들이 요구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이달 내 한국은행 홈페이지나 조달청을 통해 용역사업을 발주할 계획이다. 향후 외부평가위원을 동반한 기술평가를 진행, 한국은행의 CBDC 파일럿 시스템에 손을 보탤 개발사를 선정한다. 올해 안에 파일럿 시스템을 본격 운용하는 것으로 일정을 잡고 있다.

◇한은 CBDC 파일럿 시스템, ‘소액결제’에 방점

한국은행에서 처음으로 시도하는 디지털 화폐 시범사업인 만큼, 해당 사업을 수주하려는 업계 간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지급결제 시스템을 소유하고 있는 네이버ㆍ카카오의 신경전이 치열하다.

윤석빈 서강대 지능형 블록체인 연구센터 산학협력 교수는 “워낙 우리나라가 간편결제나 관련 시스템이 잘돼있는 만큼 (한국은행은) 이를 연동하는 파일럿 시스템을 준비하고 있다”라며 “한국은행은 소액결제용(retail) 방식을 채택, 중앙-시중은행과 연동되는 CBDC를 구상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용자를 기준으로 CBDC는 크게 소액결제용(retail) 방식과 거액결제용(wholesale) 방식으로 나뉜다. 리테일 방식은 개인ㆍ기업 등 모든 경제주체들이 사용할 수 있는 방식으로, 중앙은행에 CBDC가 부채로 잡힌다. 거액결제용은 금융기관 간 거래에 주로 활용되는 방식이다.

한국은행이 국내 지급결제 동향을 감안, 소액결제용 CBDC 파일럿 시스템 개발에 방점을 찍고 있다는 설명이다.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한국은행 측에서는 가상자산 이슈가 있다보니 일단 시범사업으로 진행한다는 입장으로 알고있다”라며 “다만 페이 시스템을 보유 중인 업계에서는 (해당 사업을) 무조건 수주해야 한다고 사활을 거는 모양”이라고 설명했다.

성장하는 간편결제 시장도 네이버ㆍ카카오의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 카카오페이의 올 1분기 거래액은 22조8000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9.4% 증가했다. 누적 가입자 수도 최근 3600만 명을 넘겼다.

여민수 카카오 대표는 6일 진행한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송금을 제외한 결제와 금융 서비스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127% 증가하며 카카오페이의 매출 확대를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보다 규모는 작지만 네이버페이의 성장세도 두드러진다. 네이버페이를 운영하는 네이버파이낸셜은 올 1분기 8조4000억 원의 거래액을 보고했다. 전년동기대비 56.1% 증가한 수치로, 매출액 또한 전년 동기 대비 52.3% 증가한 2095억 원을 기록했다.

#네이버 #카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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