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리테일과 GS홈쇼핑(GS샵)이 임시주주총회 문턱을 넘으며 합병에 성큼 가까워졌다. 통합 GS리테일은 모든 쇼핑 니즈를 해결할 수 있는 토털 솔루션을 제공해 온·오프라인 통합 커머스 플랫폼 리딩기업으로 거듭날 것을 선언했다.
GS리테일과 GS홈쇼핑은 각각 28일 오전 9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양사의 합병 건을 승인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11월 각 회사의 이사회는 각각 합병을 결의했다. 합병 후 존속법인은 GS리테일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임시 주총까지 넘으면서 약간의 법적 절차를 거쳐 7월 합병까지는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예정대로라면 7월 통합 GS리테일이 탄생한다. 양사의 합병이 마무리되면 단순 합산으로 자산 규모만 9조 원에 달하고, 매출은 10조 원이 훌쩍 넘는 또 하나의 유통공룡이 탄생하게 된다. 연간 매출 10조 원은 전통 유통 강자 중에서도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등이 모두 포함된 롯데쇼핑(작년 16조 원)과 이마트(작년 22조 원) 뿐이다. 신세계와 홈플러스도 5조~7조 원 수준이다.
GS리테일의 회원 수는 1400만 명 가량이며 GS숍은 1800만 명 수준이다. 중복 회원 600만 명을 제외하면 GS리테일로서는 1200만 명의 신규 고객을 확보하는 효과도 누릴 수 있다. 온·오프라인 통합으로 쿠팡과 네이버쇼핑에 이어 이마트, 롯데쇼핑과 전면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통합 GS리테일은 ‘통합 시너지’와 ‘디지털 전환 가속화’를 골자로 한 온·오프라인 통합 커머스 플랫폼을 제시하고 있다. 이날 임시 주총에서 허연수 GS리테일 부회장은 “‘디지털 커머스’를 중심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계하고, 온·오프라인 구분 없이 모든 쇼핑 니즈를 해결할 수 있는 토털 솔루션을 제공해 온·오프라인 통합 커머스 플랫폼 리딩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IT와 데이터 · 상품·물류 등 양사의 핵심역량과 자산을 통합해 고객 이해를 높이고 차별화된 상품 경쟁력을 확보하는 한편, 배송 인프라 통합을 통해 혁신적인 라스트마일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청사진을 제시했다. 아울러 데이터 홈쇼핑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동반해 취급 브랜드를 확대하고 D2C 플랫폼과 라이브커머스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을 천명했다.
통합을 위한 사전 작업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지난 3월 정기 주총에서 GS리테일은 통합 온라인몰 ‘마켓포’ 론칭을 위해 사업 목적으로 통신판매중개업을 추가하고 곧 이어 마켓포를 테스트 운영에 나섰다. GS리테일 관계자는 “현재는 테스트 과정으로 합병 무렵 정식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켓포는 신세계·이마트의 SSG닷컴이나, 롯데쇼핑의 롯데온과 같은 그룹사의 통합 온라인몰로 ‘마켓포’에는 GS숍과 GS프레시몰, 심플리쿡, 랄라블라, 달리살다 등의 온라인 사업을 한데 모았다. 주문 플랫폼으로 활용해 GS25나 GS슈퍼마켓 등 오프라인 점포와 시너지도 염두에 뒀다.
GS숍은 빠른 배송에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 업체는 지난달 부릉(VROONG) 서비스로 유명한 물류회사인 ㈜메쉬코리아 지분 19.53% 지분을 확보해 네이버에 이은 2대 주주가 됐다. 메쉬코리아는 400개가 넘는 주요 도심 소형 물류거점 부릉스테이션을 바탕으로 라스트마일에 특화됐다. 통합 GS리테일은 다회차 당일배송과 즉시배송 등이 가능하게 돼 더욱 빠르게 고객들에게 전달 할 수 있게 된다.
또한, GS숍은 최근 풀필먼트 서비스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작년 여러 형태의 배송을 시행할 수 있는 군포물류센터를 신규 오픈한 바 있으며, 자체 전담배송망을 활용한 수도권 당일배송도 시행 중이다. 또 전국을 대상으로 24시까지만 주문하면 다음날 상품을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GS리테일은 현재 취급액 11조 원에 육박하고, GS숍은 4조4000억 원에 달한다. 통합 GS리테일은 양사의 합병에 따른 단순 합계에 합병 시너지까지 더해져 2025년까지 25조 원의 취급액을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6개의 물류 센터 신축과 IT 인프라 구축을 위한 투자에도 5700억원을 투자한다. 통합 GS리테일은 연면적 40만㎡가 넘는 규모의 전국 60개 물류 센터망과 3300여 대의 배송 차량, 2200여 명의 인력을 보유한 초대형 물류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