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친노' 경쟁력…하지만 친노ㆍ친문 좌장 이해찬은 이재명 지원
27일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여권 1강 이재명 경기지사와 ‘양강 구도’를 자신하며 대권 도전을 밝혔다. ‘우광재’라 불리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심복으로서 원조 친노인 만큼 당내 지지세를 끌어모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이 의원은 이날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공적자금과 대기업 사내유보금을 동원해 창업국가를 만들고, 토지를 공공비축재로 전환해 일자리와 부동산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비전을 내세웠다.
후발주자인 만큼 오는 9월로 코앞으로 다가온 대선후보 경선에서 이길 방도가 있는지 묻는 취재진 질문에 “미래를 이야기하고 통합을 이야기하는 후보가 적다”며 자신의 차별성을 자신했다.
관련해 동석한 전재수 의원은 “민주당 대선후보 중 결국 돈 쓰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4차 산업혁명 등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는 후보가 없다”며 “이 의원은 기술혁명과 창업국가, 혁신성장 등에 대해 상당히 담론을 주도하고 있다. 이 지사는 기본을 이야기하는데 미래 이야기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늘 이 시간 이후 이 지사와 양강구도로 가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이 지사가 견고한 1강으로 자리 잡힌 상황이라 너무 늦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 관계자는 “이 지사의 견고한 지지율로 이미 많은 의원과 당원들이 넘어간 상황이고, 이해찬 전 대표도 이 지사의 적극적인 구애로 민주평화광장을 통해 지원하고 있다”며 “이미 다 끝난 상황”이라고 말했다.
민주평화광장 공동대표이자 이해찬계인 조정식 의원도 앞서 언론 인터뷰에서 이 전 대표가 이 지사를 지원하고 있음을 공언한 바도 있다.
이 전 대표는 노무현 정부 때 국무총리를 맡아 국정파트너로 일했던 친노·친문 좌장격이다. 자신의 정치 기반인 광장의 명맥을 이어받는 민주평화광장은 이 지사의 전국조직으로 평가받는다. 원조 친노라는 이 의원의 경쟁력이 무력화될 수 있는 지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