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품 보급 차질로 코로나 상황 더 악화할 우려
인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비극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열대 폭풍(사이클론) ‘타우테(Tauktae)’ 상륙이 예보됐다고 16일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인도 기상청에 따르면 18일 오전 인도 서부 해안에 타우테가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타우테의 상륙 예상 지역은 인도 구자라트 남부 지역이며, 시속 175km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 기상청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저기압 폭풍이 매우 강한 사이클론(VSCS)으로 세력이 발달했다”고 밝혔다. 상륙 예상 지역은 금융 중심지인 뭄바이에서 약 500km 떨어진 곳으로 대규모 정유소와 항구가 있는 인도의 주요 산업 지대 중 하나다.
뭄바이 지방 정부는 열대 폭풍으로 인한 시설 피해를 우려해 코로나19 환자 수백명을 다른 시설로 옮긴 상태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전날 정부 고위 관계자들에게 전력 통신, 보건 및 식수와 같은 모든 필수 서비스가 유지되도록 만전을 기할 것을 주문했다.
인도는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확산하고 있는 코로나19에 타격을 받고 있다. 인도 보건부에 따르면 이날 기준으로 지난 24시간 동안 발생한 코로나19 사망자는 4077명으로 집계됐다. 이에 누적 사망자가 27만284명으로 늘어났다. 신규 확진자는 31만1170명에 달했다.
신규 확진자는 물론 사망자가 급증하면서 병원과 화장터는 과부하에 빠졌다. 이런 상황에서 열대 태풍까지 강타하게 되면 의료용 산소와 백신 등 의료품 보급에 차질이 생겨 코로나19 사태가 더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사이클론 상륙 예상 지역에는 인도 최대 의료용 산소 공급처인 릴라이언스인더스트리의 대규모 시설이 있다. 모디 총리는 의료용 산소 공급 중단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 지역에 대한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