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아파트값이 가장 크게 오른 지역은 경기 의왕시로 나타났다. 경기 시흥시도 올해 전국에서 두 번째로 아파트값이 높게 올랐다.
1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10일까지 의왕시 아파트값은 17.08% 올라 아파트값 상승률 전국 1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시흥시 아파트값도 13.82% 오르면서 아파트값 상승률 전국 2위에 올랐다. 이어 인천시 연수구(13.76%), 안산시(13.64%), 남양주시(11.44%), 양주시(11.01%), 안양시 동안구(10.82%), 의정부시(10.19%) 등이 아파트값 10% 이상 상승률을 보였다.
의왕시와 시흥시 아파트값 상승률이 높게 나타난 것은 개발 호재와 교통망 확충 영향 때문이다.
특히 의왕시는 월곶~판교 복선전철(월판선)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수혜 기대감이 영향을 끼쳤다. 올해 하반기에는 착공 예정인 인덕원~동탄 복선전철 등 교통 호재에 아파트값이 급등했다.
실제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경기 의왕시 삼동 '의왕파크푸르지오 1차' 전용면적 84㎡형은 이달 1일 8억1000만 원의 신고가에 거래됐다. 종전 신고가는 지난달 21일 거래된 7억4000만 원으로, 한 달 새 7000만 원이 오른 셈이다.
경기 시흥시 대야동 '시흥은계우미린레이크' 전용 84㎡형도 지난 3일 7억5000만 원에 매매되면서 종전 최고가 7억 원(3월 21일)에서 두 달 새 5000만 원이 올랐다.
시흥시 역시 서울과 비교해 집값이 덜 올랐다는 저평가 인식과 광역 교통망 확충 호재가 맞물려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시흥시 대야동 A공인 대표는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신구로선과 제2경인선이 포함돼 시흥시의 교통 편의가 크게 향상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경기·인천에서 아파트값 상승률이 가장 낮은 지역은 김포시였다. 김포시는 올해 들어 아파트값 상승률이 2.26% 오르는 데 그쳤다.
김포시는 지난해 하반기 정부의 부동산 규제 대책에 따른 '풍선 효과'와 GTX 호재 등이 겹쳐 11월 둘째 주에만 2.73% 뛰었다. 하지만 지난달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안'에서 GTX-D 노선이 서울과 직결되지 않자 '실망 매물'이 나오고 가격도 다소 하락하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16일 기준 김포시 매물은 5459건으로 한 달 전(5137건)에 비해 6.3% 늘었다. 6개월 전(작년 11월 16일·4265건)보다는 매물이 27.9% 상승했다.
김포시 B공인 관계자는 "호가를 2000만 원가량 내려도 거래가 성사되지 않는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