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아트부산'에서 만난 정석호 실장이 아트부산을 향한 관심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현장 분위기도 뜨거웠다. 이날 벡스코 로비는 '아트부산'을 찾은 이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날은 VIP 고객을 대상으로 연 자리였다. 초청 대상은 VIP 600여 명, VVIP 300명이지만, 동반자를 포함해 1만5000여 명 이상이 다녀갔다고 주최 측은 추산했다.
가장 사람이 많이 몰린 곳으로 발길이 향했다. 독일 베를린 페레즈 프로젝트 갤러리였다. 페레즈 프로젝트는 이번 아트부산을 위해 21점을 준비했다. 이 가운데 16점이 주인을 '이미' 만났다. 페레즈 프로젝트는 80년대생 미국작가 도나 후안카의 페인트 퍼포먼스 대형 회화작품을 정중앙에 내걸었다.
이날 페레즈 프로젝트를 찾은 한 남성은 "이 고양이 그림은 어떻게 되죠?"라고 묻고 있었다. 이에 조은혜 디렉터는 "거래 중입니다"라고 말했다. 페레즈 프로젝트는 이미 상당수의 작품을 팔아 14일부터는 새로운 작품을 내건다.
조 디렉터는 "아트부산 개막 전부터 고화질 이미지나 동영상을 보고 젊은 고객분들이 구매하셨다"면서 "예전엔 아트어드바이저가 조언하면 구매하는 분위기였다면, 이젠 공부를 열심히 하시고 미리 알고 연락을 주신다. 예전에 팔던 고객과 세대가 완전히 바뀌었다"고 했다.
페레즈 프로젝트를 비롯해 런던 타네우스 로팍, 오페라갤러리, 중국 베이징의 탕 컨템포러리 아트와 아시안 아트웍스, 독일 쾰른의 조이앤라거 갤러리, 포르투갈 브라가의 두아르테 세퀘이라, 에스더쉬퍼, 로스앤젤레스의 커먼웰스카운실 등 유명 해외 갤러리들이 세계적인 작가 작품을 들고 아트부산에 왔다.
지난해 독일 표현주의 거장인 게오르그 바젤리츠의 대형회화로 최고가 작품(120만 유로·한화 약 14억 원)을 출품하며 관심을 끌었던 타데우스 로팍 갤러리가 올해도 참가했다. 이번엔 게오르그 바젤리츠의 회화 '줄을 서시오'(Die Reihen geschlossen·2019)를 출품했는데, 판매가는 135만 유로(약 18억 원)로 이번 아트페어 최고가 작품이다.
국내 갤러리 중 하나인 아뜰리에 아키의 작품도 눈길을 끈다. 노보, 콰야, 갑빠오 작가 등 젊은 컬렉터 층에 입소문 난 작가들의 작품을 내걸었다. 강예신, 윤상윤, 정성준, 추미림 작가의 신작을 비롯해 한국인 최초로 영국왕립미술원의 현대미술 조각부문상인 '잭 골드힐 조각상'을 수상한 권대훈 작가의 신작도 볼 수 있다.
올해 아트부산엔 해외 갤러리 18곳과 국내 갤러리 총 110여 곳이 참가해 2500여 점을 판매한다. 국내 갤러리의 분위기도 좋다. 국제갤러리는 장 미셸 오토니엘의 장미 조각을 비롯해 양혜규, 유영국, 하종현의 작품을 선보였다. 아라리오갤러리는 권오상 작가의 사진 조각 '비스듬히 기대있는 형태1'을 NFT(Non Fungible Token, 대체불가토큰) 형태로 판매한다.
아트부산을 찾은 정승우 유중재단 이사장은 "일부러 첫날에 다 안 팔려고 다 내놓지 않았다"며 "내놓자마자 거래 의견을 물어보는 분위기라 '아트부산' 끝날 때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다"고 했다.
올해 '아트부산'은 14~16일 개최한다. 관람료 일반 2만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