곱버스(KODEX 200선물인버스 2X) 투자자들이 모처럼 만에 웃고 있다. 사흘째 오르는 중에 상승률도 3%를 넘은 것은 3월 이후 처음이다.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조기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불안감이 전 세계 증시를 끌어내린 것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13일 오전 9시27분 현재 'KODEX 200선물인버스 2X'(일명 곱버스)가 전일 대비 25원(1.23%) 오른 2050원에 거래됐다.
11일 코스피 급락에 3.69% 올랐던 곱버스가 다음 날에도 3.05% 오른 후 재차 상승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곱버스는 코스피200 지수와 반대 방향의 2배로 움직이는 상장지수펀드(ETF) 중 하나다. 코스피가 1% 오르면 2%의 손실이 나고, 1% 내리면 2%의 수익이 나는 식이다.
코스피가 빠지면서 곱버스 수요는 늘어나고 있다. 개인들은 11·12일 이틀 간 3534억 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이익을 실현하고 있지만 기관과 외국인은 사들였다. 기관과 외국인의 순매도 금액은 각각 2507억 원, 1098억 원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곱버스 상품인 'TIGER 200선물인버스2X'는 같은 기간 개인이 62억 원어치 내다 팔았고,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39억 원, 23억 원어치 사들였다.
곱버스는 최근 총 매수 상위 종목 2위를 차지할 만큼 수급이 몰리고 있다. 하이스탁론에 따르면 최근 5영업일 동안 신규 매수 상위 종목 총매수 금액 1위는 셀트리온으로 163억 원이었고, 2위가 곱버스(KODEX 200선물인버스 2X)로 137억 원이었다. 3위는 KODEX 레버리지 115원으로 집계됐다.
곱버스가 코스피200 지수를 반대로 추종하는 상품이기 때문에, 향후 증시 전망이 투자 지표로 연결된다.
최근 3일은 우리나라 뿐 아니라 미국, 유럽, 아시아 등 전 세계 증시가 급락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미국 물가상승 지표가 두드러지게 나타나면서, 연방준비제도(Fed)가 양적완화 축소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는 공포감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신고가 랠리가 기대됐던 와중에 인플레이션 우려라는 유탄에 맞았다"며 "경기 회복과 함께 물가는 향후 지속해서 거론될 주제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시장 참여자의 인식이 합치되기 전까지 노이즈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