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올해 들어 1.37%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송파구가 2.18%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노원구(1.95%) 역시 구축 위주로 매수세가 몰리며 상위권에 들었다.
송파구는 2월 0.51%에서 3월 04.3%로 상승폭이 다소 둔화됐으나 지난달 0.51% 올라 오름폭이 확대됐다. 노원구는 5월 첫째 주(4일 기준) 0.21% 올라 2018년 9월 셋째 주(17일 기준 0.24%) 이후 2년 8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송파구는 잠실주공5단지·아시아선수촌아파트, 노원구는 상계주공·월계 시영아파트(미륭·미성·삼호3차) 등 재건축 단지 위주로 집값이 들썩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송파구 아시아선수촌아파트 전용면적 151㎡형은 지난달 16일 35억6000만 원에 거래가 이뤄지며 직전 신고가(1월·34억 원) 대비 1억6000만 원 올랐다.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1단지 전용 84㎡형은 지난달 3일 8억5000만 원에 계약서를 써 신고가를 경신했다. 종전 최고가를 기록한 지난해 3월 5억9000만 원에서 1년 새 2억6000만 원 오른 셈이다.
작년 말부터 상승폭을 키우기 시작한 서울 아파트값은 정부의 2·4 공급 대책 발표 이후 잠시 오름세가 주춤하다가 오세훈 서울시장 취임 이후 정비사업 규제 완화 기대감이 커지면서 상승세가 확산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아파트값이 급등하고 있는 송파구와 노원구 등 주요 재건축 단지 일대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주요 재건축 단지가 밀집한 인근 지역에서 신고가 거래가 연일 쏟아지며 불안정한 상황을 보여 토지거래허가구역 추가 지정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토지거래허가구역은 현재 압구정·여의도·목동·성수 일대 54개 단지와 대치동·청담동·삼성동·잠실동 등이 지정돼 있다. 하지만 급격히 오른 재건축 단지만 골라 단지별 핀셋 지정을 추가로 할 가능성도 있다. 지난달 지정된 '압·여·목·성'은 거래가 잠기고 매수 문의가 급감하는 등 과열 양상이 잦아들어 약발이 먹히는 모습이다.
서울시 도시계획국 관계자는 “집값이 많이 오르는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며 “과열 양상이 심화할 경우 토지거래허가구역 추가 지정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