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비대위' 구성…소유·경영 분리 등 경영쇄신 나선다

입력 2021-05-10 11:27 수정 2021-05-10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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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리스' 사태로 소비자 비판을 받으며 대표와 회장까지 사의를 표명한 남양유업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경영 쇄신에 나서기로 했다. 비대위원장은 정재연 남양유업 세종공장장이 맡게 됐다.

남양유업은 지난 7일 긴급 이사회 소집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경영 쇄신 등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고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비대위는 경영 쇄신책 마련과 함께 대주주에게 소유와 경영 분리를 위한 지배 구조 개선도 요청하기로 했다.

지난해 말 기준 남양유업의 지분 구조를 보면 최대 주주인 홍원식 회장이 51.68%를 보유한 것을 비롯해 홍 회장의 부인과 동생 등 오너 일가의 지분율이 53.08%에 이른다. 때문에 사실상 전문경영인 체제로 경영한다해도 오너의 입김이 적잖게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비대위가 대주주에 소유와 경영 분리를 요청한 배경 역시 이같은 우려를 불식시키겠다는 자정노력의 일환인 셈이다.

홍 회장은 발효유 불가리스가 코로나19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과장 발표해 비판을 받은 후 지난 4일 대국민사과에서 불가리스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퇴하기로 했으며 이광범 대표이사도 하루 전인 3일 사의를 표명했다.

다만 이광범 대표이사는 법적 절차에 따라 차기 경영진을 선임할 때까지만 대표이사직을 유지할 방침이다.

한편 남양유업은 자사 발효유 '불가리스'를 코로나19 바이러스 활성화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고 발표해 논란이 일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남양유업을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지난달 30일에는 경찰 압수수색도 진행됐다. 세종시 역시 남양유업 세종공장에 2개월 영업정지 행정처분도 사전 통보하고 내달 24일 청문회 이후 최종 행정처분을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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