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사업자들이 ICT 역량을 활용해 소상공인 지원에 앞장서고 있다. 소상공인의 영업, 홍보 등 비즈니스 역량을 키우는 데 이통사가 팔을 걷어붙였다.
9일 이투데이 취재 결과 SK텔레콤(SKT)의 컬러링 서비스인 ‘V컬러링’이 소상공인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3월 16일부터 SKT는 ‘소상공인 응원 프로젝트’의 하나로 소상공인 중 SKT 이용 고객의 신청을 받아 가게 맞춤 영상을 무료로 제작해 주고 있다. 이달 31일까지 선착순 100명 한정 이벤트로 현재 92건이 신청됐고, 48건의 영상이 제작 완료됐다.
V컬러링은 이용자가 미리 최대 1분 길이의 영상을 설정해놓으면, 본인에게 전화한 상대방 휴대전화에 통화가 연결될 때까지 영상을 보여주는 서비스다. 기존 음성 컬러링의 영상 버전으로 이해하면 쉽다. 지난해 9월 서비스를 시작해 올해 1월에는 KT와 업무협약을 맺어 KT 고객들도 V 컬러링 전용 앱을 설치하면 서비스에 가입해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상반기 내로 LG유플러스 고객까지 사용하도록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V컬러링 출시 때부터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의 홍보 채널로 활용할 것으로 기대했던 SKT는 이번 이벤트로 소상공인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확인했다.
실제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에서 국가대표미스터K키친을 운영하는 사장은 “프랜차이즈가 아니어서 홍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며 “이번 이벤트에 참여해 V컬러링 홍보 영상 찍었는데 가게 홍보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SKT는 이 외에도 최근 ‘다이얼링크’ 서비스에 음식 주문·배달 기능을 추가하는 등 소상공인의 수익성을 높이는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다이얼링크는 스마트폰에서 번호 입력 후 통화 버튼만 누르면 원하는 웹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는 서비스다. SKT는 다이얼링크 배달·주문 서비스로 고객이 별도 배달 앱을 설치하지 않아도 배달음식을 주문할 수 있는 새 주문 채널로 정립한다는 계획이다. 월 배달 매출 300만 원 수준일 때 한 달에 최소 8만 원에서 최대 31만 원까지 수수료 비용을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KT는 지난해 11월 말 소상공인 상권 분석 서비스 ‘잘나가게’ 서비스를 선보였다. 잘나가게는 소상공인 대상 무료 빅데이터 상권분석 플랫폼으로 올해 3월부터는 기존 사업주뿐 아니라 예비 창업자를 위한 상권 분석 서비스인 ‘타지역상권’ 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지난달에는 신한은행과 손잡고 서비스의 시너지를 확대하기로 했다. 잘나가게 플랫폼에 신한은행의 비대면 사업자 대출 절차를 탑재하기로 한 것이다. 이를 활용하면 소상공인 고객이 필요한 대출 정보 확인과 대출실행까지 비대면으로 실행할 수 있다.
KT는 지난해 12월 소상공인의 디지털 마케팅을 돕는 마케팅 통합관리 솔루션 ‘마케팅 코치’도 출시했다. 네이버 검색 광고, 인스타그램 광고 등 디지털마케팅에 어려움을 느끼는 중소기업, 소상공인, 개인사업자를 위한 서비스다. 마케팅코치에 광고 예산과 기간을 입력하면 KT의 AI 추천 엔진이 판매 상품이나 브랜드에 최적화된 키워드를 추천하고 광고 생성을 도와준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0월 소상공인을 위한 매장 홍보용 디지털 게시판 제작 서비스 ‘프로모타’를 출시했다. 프로모타는 메뉴판, 신제품출시, 할인 행사 등 매장에서 홍보에 따라 필요한 제작물을 앱으로 제작해 TV, 모니터 등 디스플레이 장치로 전송할 수 있는 서비스다. 텍스트나 이미지 외에 동영상 입력, 슬라이드 재생도 가능하고, 제작물을 SNS에 바로 올릴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올해 3월까지 U+인터넷에 신규 가입하는 모든 소상공인 고객에게 프로모타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