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흑자 전환의 키워드로 ‘ESG(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 경영’을 꼽았다.
수주 확대, 원가 절감에만 얽매이지 않고 친환경 기술을 개발해 적자의 늪에서 탈출한다는 계획이다.
6일 삼성중공업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올해 1분기 실적 발표 자료에서 “수주 증가에도 불구하고 내년 흑자 전환은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중공업은 2017년 4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14개 분기 연속 적자에 머무르고 있다.
올해 1분기에는 시장 예상치(영업손실 493억 원)보다 10배 이상 높은 5068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강재가 인상 등 각종 악재가 겹친 데 따른 결과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고정비 부담 가중으로 내년까지 흑자 전환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매출에 대해서는 “해양프로젝트 수주 지연으로 올해 대비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중공업은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고자 ESG 경영을 적극적으로 실천한다. 급변하는 시장 흐름을 철저히 파악해야 미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ESG 경영의 일환으로 우선 친환경 기술 개발 속도를 높인다.
삼성중공업은 이미 세계 3대 선급으로부터 저탄소배출 WTIV(해상풍력발전기 설치선) 개념 설계에 대한 기본 인증을 업계 최초로 동시에 획득한 바 있다.
오염물질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조선소 도장 공장에는 대기오염방지시설을 설치한다. 노후공장 보수 등 작업 여건도 개선한다.
ESG 경영에 필요한 재원은 약 1조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마련한다. 유상증자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고정비를 줄이기 위한 작업도 단행한다. 이를 위해 중장기 사업 규모에 적합한 인력구조 재편을 추진한다.
산청연수원, 사원 아파트 등 비생산 자산은 매각할 예정이다.
신규 수주는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글로벌 선박 발주량 반등으로 삼성중공업은 올해 수주 목표치를 78억 달러에서 91억 달러로 상향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ESG 경영, 효율화 작업, 수주 확대 등 당사가 추진 중인 대책들이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면 2023년에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