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의 김봉진 의장이 저소득층 학생 1만 명에 노트북을 배달한다. 재산 절반 이상을 기부하기로 약속한 '더기빙플레지' 서약을 첫 번째로 이행한 것.
김 의장은 4일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와 '교육 불평등 해소를 위한 고성능 노트북 1만 대 전달식'에 화상으로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따라서 노트북은 이날부터 두 달에 걸쳐 전국 1만 명 학생에 순차 지급된다. 온라인 학습에 지장이 없고, 노트북이 또 하나의 계층 차별의 상징이 되지 않는 고성능 제품이다. 삼성전자, LG전자의 노트북으로 소프트웨어 라이선스도 함께 지급한다. 지원액은 약 150억 원 규모다.
지난달 김 의장과 희망브리지는 전국 17개 시ㆍ도 교육청의 협조를 받아 노트북 지원 대상 학생을 선정했다. 교육급여수급자, 한부모가정, 조손가정, 다문화가정의 저소득 아동ㆍ청소년 등이 노트북을 받게 된다.
특히 디지털 학업 격차가 커지기 쉬운 고학년에 우선 지원하며 기준에 부합한 다자녀 가정의 경우 형제자매 전체가 노트북을 받게 된다.
김 의장은 이날 전달식에서 “코로나 팬데믹 시대에 아이들에게는 노트북은 꼭 필요한 학습도구”라며 “노트북이 아이들에게 신분의 표시가 아니라 공부에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는 아이템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친구들이 보는 앞에서 물품을 나눠주면 낙인효과가 생길까 우려됐는데, 아이들이 직접 집에서 받을수 있도록 배려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아이들이 어려운 환경에서도 희망을 가지고 열심히 공부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송필호 희망브리지 회장은 “전 재산의 절반 이상을 기부하기로 한 김 의장의 첫 여정에 희망브리지가 함께 하게 된 것은 매우 의미깊다”며 “희망브리지는 김 의장 기부가 더욱 값어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달식을 마친 김 의장은 첫 번째 기빙플레지 서약을 이행하게 됐다. 김 의장은 앞서 기빙플레지 가입 선언문을 통해 “교육 불평등에 관한 문제 해결, 문화 예술에 대한 지원, 그리고 자선단체들이 더욱 그 일을 잘할 수 있도록 돕는 조직을 만드는 것을 차근차근 구상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3월에는 페이스북을 통해 첫 번째 계획을 밝혔다. 그는 “저소득층 학생들이 코로나 시기에 온라인 수업을 위해 지원받은 일부 노트북은 아쉽게도 사양이 낮거나 배터리 수명이 낮아 학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며 “현재 노트북은 옛날의 참고서와 같은 것이기 때문에 공부하는 학생들에게는 무척이나 중요한 것”이라고 노트북 기부의 이유를 설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