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투데이와 인터뷰에서 “미디어를 통한 투자 정보가 투자자들의 의사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왜곡된 정보로부터 투자자를 보호할 수 있는 모니터링 체계를 강화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국민 5명 중 1명은 ‘주식 투자’에 뛰어드는 시대다. 지난해 코로나 팬데믹 이후 증시가 급락하면서 재테크로 돈을 벌어보겠다는 분위기가 만연하다. 한국예탁결제원이 작년 12월 결산 상장법인 2352사의 전체 개인소유자 914만 명의 주식투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300만 명이 투자를 시작한 것으로 조사됐다.
변동성이 커진 증시에 ‘한방’을 노리는 개미들도 많다. 다양한 정보를 섭렵하려는 욕구가 상당하다. 특히 유튜브 등 동영상 주식 교육 콘텐츠 이용 빈도가 높아지면서 유튜브는 주요 주식정보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남길남 연구위원은 유튜브 주식 채널이 정보 접근성을 높였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채널 영향력이 커지면서 개인투자자의 의사결정도 왜곡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유튜브는 개인투자자들이 취향에 맞는 정보만 취사선택하면서 자기 확신이 커지는 문제를 심화시킬 수 있다”며 “특히, 주요 주식채널에선 같은 종목이 반복적으로 언급되고 있다. 자칫 해당 방송만 시청하는 개인투자자의 경우, 특정 정보에 편중되면서 자기 확신이 증폭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그는 투자 의사결정 과정에서 미디어가 주는 영향도 크다고 짚었다. ‘보여주기’와 ‘입소문’, 그는 투자 심리를 부추기는 핵심 요인에 이 둘을 꼽았다. 행동경제학에서도 여전히 대다수 개인들이 직접 대면(face-to-face)을 통해 중요한 의사결정에 필요한 정보를 얻는다고 본다.
남 연구위원은 “대부분 투자자는 뉴스를 보면서 ‘어디에 투자해야 겠다’고 잠재적으로 생각하면서도 정작 결정적인 순간에는 내 주위의 사례들을 비춰보고 판단한다. 목소리, 표정, 감정을 담아낼 수 있는 유튜브 채널은 대면 방식의 정보전달이 가능한 수단”이라며 “쌍방향 소통 성격도 강하기에 개인투자자 중심으로 빠르게 영향력을 키울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른 ‘정보 캐스케이드’ 효과를 우려하기도 했다. 왜곡된 정보가 입소문을 타면서 투자자들의 손실로 돌아올 수 있어서다. 유튜브 주식 채널 출연자의 주장을 마치 유일한 정보인 양 비판 없이 받아들이면서 피해를 더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
남 연구위원은 “유튜브 주식 채널이 발휘하는 이른바 ‘정보 전염 효과’는 점점 커지고 있다. 근거 없는 정보를 전달하는 개인 유튜브 채널이 많아질수록 내부통제 프로세스를 갖춘 증권사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의 역할이 중요해질 수 있다”면서 “빠르게 변화하는 주식정보 전달 미디어 산업에 대응할 수 있는 관리 체계의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