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1·2차 예방접종 인원이 몰리면서 백신 수급 불균형이 발생하고 있다. 여기에 공휴일이 몰린 5월 이동량 증가에 따른 확진자 증가가 우려된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예방접종 인원은 1차 접종자가 339만5104명으로 3만9169명, 2차 접종자는 23만6188명으로 7712명 각각 늘었다고 밝혔다. 인구 대비 접종률(1차)은 6.6%다. 현재까지 접종 상황은 순조롭다.
다만 75세 이상 고령층 접종이 예상치 못한 변수로 등장했다. 화이자 백신은 1·2차 접종 간격이 3주로 비교적 짧아 1·2차 접종 시기가 겹치는 상황이 불가피하다. 홍남기 국무총리 직무대행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회의에서 “1차 접종자와 수주 전 1차 접종을 마쳐 2차 접종하게 되는 대상자가 겹치는 순환 시기가 있기 마련”이라며 “이 경우 1차 접종자 규모 일부 조정이 필요한 경우도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방역당국은 각 지방자치단체에 5월 화이자 백신 1차 접종을 잠정 중단하고 2차 접종에 집중해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그나마 4월 접종자의 2차 접종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 백신 수급난은 해소될 전망이다. 화이자 백신(개별 계약분)은 매주 일정한 양씩 공급되고 있다. 질병청은 “5월 첫 주에 도착하는 화이자 백신은 예정대로 도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은 아직 물량이 확정되지 않았다. 정부는 3일 코로나19 대응 특별방역점검회의 브리핑에서 화이자와 AZ 백신의 구체적인 공급 일정을 발표할 예정이다.
방역여건도 여의치 않다. 춘절기 날씨가 풀리면서 이동량이 늘어나면서 신규 확진자 수가 500~600명대에 정체된 상황이다. 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확진자는 선별진료소 운영 축소로 진단검사 물량이 주는 휴일효과에도 불구하고 600명대에 머물렀다. 국내발생 585명 등 606명이 추가 확진됐다. 방역조치에 대한 수용도도 떨어지고 있다. 중대본이 지방자치단체와 합동으로 지난달 15일부터 보름간 다중이용시설 8595개소를 대상으로 현장점검을 시행한 결과, 식당·카페의 60.7%, 체육시설의 12.3%에서 방역수칙 위반이 적발됐다.
이달에는 어린이날, 석가탄신을 계기로 이동량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홍 총리 대행은 “종전에는 집단감염이 절반을 차지했다면, 최근에는 가족 또는 지인 간 접촉을 통한 감염, 즉 선행 접촉자에 의한 감염 비중이 절반에 육박한다”며 “이 점을 감안해 5월 중 각별한 접촉 자제와 수칙 준수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한편, 중대본은 경북에 이어 전남 22개 시·군에 대해서도 3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을 시범 적용한다. 전남은 새 거리두기 1단계로, 6인까지 사적모임을 허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