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S-OIL)이 7조 원을 들여 진행하는 '2단계 석유화학 프로젝트'에 대한 최종 투자가 내년 하반기에 결정될 전망이다. 연료전지, 탄소배출권 등 미래 성장사업에 대한 투자도 확대한다.
에쓰오일은 27일 '2021년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지난 2018년 RUC(잔사유 고도화시설)/ODC(올레핀 하류시설)을 완공한 이후 현재 2단계 석유화학 투자(샤힌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기본 설계 작업 중인데 코로나19 백신 접종 상황이 진행되면서 하반기부터 재개되지 않을까 한다"며 "그렇게 되면 내년 하반기에는 이사회에서 최종투자 결정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쓰오일은 "해당 투자의 본격적인 자금 수요는 2024년 이후에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미래 성장사업인 연료전지, 탄소배출권 등에 벤처캐피탈 투자를 지속하고 있고 기회가 되면 사업성이 검증되는 곳에 투자금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석유화학 부문 스프레드에 대해서는 "석유화학 부문에서 모든 스프레드가 일부 개선됐다"며 "PP(폴리프로필렌), PO(산화프로필렌)는 4분기부터 이미 좋았고, 벤젠 쪽이 많이 좋아졌지만 비중이 크진 않다. PX(파라자일렌)도 일부 좋아졌지만, 호시절보다는 대폭 개선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석유화학 부문의 실적 대부분은 마이너하게 스프레드 개선된 것 때문에 약간 증감 수준"이라며 "아로마틱 쪽에서 현재 스프레드가 유지된다면 PX 쪽에서 손익 기여도가 대폭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유 부문에 대해서는 "유가 상승분을 제외해도 흑자를 실현했다"며 "시장마진은 네거티브 영역에 머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주력으로 삼는 휘발유의 스프레드가 상당 부분 개선됐고 석유화학 쪽에 피드를 공급하는 일부 제품의 스프레드도 개선됐다"며 "시장 마진에 비해 회사 자체 마진은 포지티브 영역"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런 추세는 악화할 가능성은 매우 낮고, 코로나 백신 공급에 따라 전체적으로 수요가 회복하면서 디젤 등의 손익기여도가 점차 크게 확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CDU(원유정제 시설)의 가동률에 대해서는 "역내 CDU 가동률은 최근 73%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는 거로 알고 있는 데 비해 당사는 95% 이상 운전하고 있다"며 그 배경으로 업그레이딩 시설 경쟁력을 꼽았다.
에쓰오일은 "당사는 업그레이딩 시설의 높은 경쟁력을 갖고 있고 피드스탁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원유정제설비도 최적화해 건설했다"며 "스프레드가 대폭 확대된 폴리머 공장을 최대 가동하고, 공급이 빡빡해진 윤활기유의 최대 생산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18년 완공한 RUC/ODC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며 "작년 3분기 성능 향상을 위한 조기 턴어라운드로 프로필렌의 수요가 증대했고, RFCC(중질유분해시설) 및 PO 생산 능력도 증대됐다"고 말했다.
이어 "1분기 이익 대부분이 RUC/ODC 및 윤활유 생산시설에서 나왔다. 이런 추세는 2분기에도 이어질 것"이라며 "이에 더해 코로나19 백신 공급이 확대되면서 PX 수요 회복도 본격적으로 이뤄지게 되면 당사 이익도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윤활유 사업 실적과 관련해서는 "2011년에는 공급이 타이트한 상황이라 상당한 마진 수준을 영위했는데 올해도 공급이 빡빡해지면서 마직 대폭 향상됐다"며 "그래서 올해 윤활기유 실적이 2011년 이후 최고 수준"이라고 말했다.
올해 배당에 대해서는 "올해 1분기 실적과 현재 업황을 고려했을 때 올해 중간배당도 지급할 수 있을 정도로 여력을 확보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배당 가이드라인은 매번 변동 없이 유지해 오고 있다. 가급적 연 2회 배당을 원칙으로 하고 배당성향은 최소 30% 이상을 유지하는 것으로 안내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