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는 지난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해외사업에 난항을 겪었지만 국제유가 상승, 백신 보급 확대 등으로 올해부터 매출 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민간주도 공급확대를 강조해온 오세훈 서울시장이 당선되면서 국내 주택시장도 이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2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물산·GS건설·대우건설 등의 올해 1분기 매출액·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를 충족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은 영업이익이 50% 넘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물산의 올해 1분기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는 매출 7조4927억 원, 영업이익은 231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7%, 57.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신규 수주에서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은 카타르 LNG 탱크, 삼성전자 평택 3기 공장, 대만 타오유안 국제공항 3터미널 토목건축 등의 굵직굵직한 공사를 따냈다. 이는 연간 수주 목표의 48%에 달한다. 삼성물산은 올해 신규 수주 목표를 10조7000억 원으로 내놨다.
GS건설은 1분기 매출액 추정치는 2조408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했다. 반면 영업이익 추정치는 202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2% 증가해 선방했다는 평가다. 주택시장 안정과 신사업 효과의 영향으로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
GS건설은 지난 2015년부터 매년 평균 2만 가구 이상의 주택을 공급하며 분양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지난해 GS건설은 기존 목표치인 2만5641가구를 훌쩍 넘어선 2만8817가구를 분양했다.
대우건설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추정치는 2조1449억 원, 1501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8%, 24.1% 상승이 예상된다. 대우건설의 실적 선방은 지난 2018년 이후부터 지속적으로 늘어난 분양물량이 올해 1분기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해외 플랜트와 토목에서 매출이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앞서 현대건설은 올해 1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이 200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5% 증가했다고 23일 밝혔다. 이 기간 연결 기준 매출은 4조149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상승했으며, 당기순이익은 1944억 원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정비사업 규제 완화와 내년 대통령 선거가 건설업종의 기회 요인으로 봤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올해는 정부의 건설투자기조에 변함이 없는 데다 내년 5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재건축 활성화를 위한 공약들이 쏟아질 것”이라면서 “도시정비사업 활성화와 정부의 주택공급 확대 정책 방향이 맞물리면서 일감 확보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