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올해 낙동강 하굿둑을 최대 4개월간 장기 개방해 조사하고, 생태계 복원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25일 환경부는 해양수산부, 부산광역시, 한국수자원공사와 함께 낙동강 하구의 기수(강과 바다가 만나는 지점) 생태계 복원을 위해 낙동강 하굿둑을 장기간 개방한다고 밝혔다.
올해 낙동강 하굿둑은 26일부터 다음 달 21일까지 1차 개방에 이어 1개월씩 3∼4차례에 걸쳐 개방한다. 개방 기간 낙동강 수량에 따른 여러 조건(갈수기·풍수기 등)에서 기수 생태계의 변화를 확인하고 중장기 생태복원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앞서 환경부 등 관련 기관은 지금까지 총 3회에 걸쳐 낙동강 하굿둑을 개방해 생태복원 가능성을 확인했다. 2019년 6월과 9월 각각 하루 동안 개방했고, 지난해 6월과 7월 사이 한 달간 개방했다.
당시 실험 결과 고등어, 청멸치 등 바닷물고기가 하굿둑 상류로 이동하고 종 다양성이 늘어나는 등 하굿둑 개방에 따른 생태복원 가능성이 확인됐다. 또 장단기 개방조건에 따른 실험으로 하굿둑 내 유입된 소금성분(염분)이 상류로 이동하는 정도를 예측하는 수치모형의 정확성도 높였다.
이에 올해는 하굿둑 개방 횟수를 3∼4회로 확대해 개방 기간 장기화에 따른 분야별 변화를 확인하고, 기수 생태계 복원에 적합한 하굿둑 운영방안을 도출할 계획이다.
또 개방 시기 외에도 수문 아래로 강물을 방류해 어류의 이동을 돕는 생태 소통을 확대할 예정이다.
1차 하굿둑 개방과 함께 원활한 개방 관리를 위해 이날부터 관계기관 합동상황실(하구통합운영센터)을 운영한다.
관계 기관은 하굿둑의 개방에 따른 생태복원 효과를 분석하기 위해 어류채집, 폐쇄회로(CCTV) 등을 활용해 기수·회유성 어종과 저서생물 등이 하굿둑 상류로 어떻게 이동하는지를 살펴볼 예정이다.
아울러 1차 개방을 장어 치어(실뱀장어)가 바다에서 하천으로 이동하는 시기(3∼5월)에 시행해 개방 전·중·후, 수문개방 형태 등 개방 조건별로 장어 치어의 이동률을 비교 분석할 계획이다.
하굿둑 개방 중 서낙동강 지역 농업에는 영향이 없도록 대저수문보다 아래인 둑 상류 12㎞ 내외까지만 바닷물이 들어오게끔 수문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고정식 및 부표식 실시간 염분측정 장치와 이동식 선박 등을 활용해 하천과 해양의 염분 변화를 관찰하고 주변 지하수 실시간 관측정 71개, 현장 조사 222개 지점에서 면밀하게 지하수 수질을 관측할 예정이다.
박재현 환경부 물환경정책국장은 "이번 시범 개방은 하굿둑 장기 개방에 따른 낙동강 하구의 생태환경변화를 관찰할 좋은 기회"라며 "올해 시범운영 결과를 면밀히 분석하고, 이해관계자와 적극적인 소통을 토대로 합리적인 낙동강 하구 기수 생태계 복원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