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현모 KT 대표가 최근 불거진 초고속 인터넷 속도 저하 논란에 대해 고개를 숙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구 대표는 2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월드 IT 쇼’에서 기자들과 만나 “많은 분이 KT 기가인터넷을 사랑해주시는데 이런 일이 벌어져 죄송스럽다”고 했다.
이어 “내용을 조사해보니 시설을 옮길 때 속도 설정 부분이 잘못돼 있었고, 고객 응대 과정에서 문제를 파악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구 대표는 “10기가와 5기가 인터넷 고객을 조사한 결과 24명 고객 설정이 잘못된 것을 발견했고, 감면과 함께 재발이 안 되도록 하겠다”며 “재발이 안 되도록 시설 이전 했을 때 속도 설정하는 부분을 자동화했다”고 설명했다.
KT는 이날 홈페이지에 임직원 일동 명의로 ‘10기가 인터넷 품질 관련 사과의 말씀’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최근에 발생한 10기가 인터넷 품질 저하로 불편과 심려를 끼쳐 드려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품질 저하의 발생 원인을 파악한 결과, 10기가 인터넷 장비 증설과 교체 등 작업 중 고객 속도 정보 설정에 오류가 있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KT는 “앞으로 오류를 자동으로 파악하는 시스템을 재점검하고 보완해 인터넷 이용 고객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하겠다”며 “속도 정보 오류가 확인된 고객들에게는 개별 안내를 드려 정해진 기준에 따라 요금을 감면해 드리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방송통신위원회는 KT의 인터넷의 품질 저하 관련 사실 확인을 위한 실태점검을 공동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과기정통부는 국내 현황 및 해외사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이용 약관에 대한 제도개선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