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마지막 대정부질문의 키워드는 '백신'이었다. 여야 의원들은 사흘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과 방역을 두고 공방을 벌인 데에 이어 이날도 상반된 모습을 이어갔다.
국회는 21일 홍남기 국무총리 직무대행과 권덕철 보건복지부장관,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등을 대상으로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을 진행했다. 이날 국민연금과 지방대학, 서울대 등을 두고 질의가 나왔지만 주된 내용은 코로나19였다.
여당은 정부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두고 옹호에 나섰다. 서동용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홍 대행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 계획을 물었다. 홍 대행은 "11월까지는 집단면역이 된다"며 "하루 150만 명까지도 접종 가능한 역량을 우리 한국 정부는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백신 생산 역량을 가진 몇 안 되는 나라이기 때문에 그런 측면에서도 정부가 추가 확보할 방안을 적극적으로 강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집단면역 형성에 6년이 넘는 기간이 걸린다는 내용에도 반박했다. 홍 대행은 "11월경 3600만 명 정도의 인구가 접종을 받고 약 65%~70% 정도의 접종률을 하면 집단면역이 형성될 거로 본다"며 "(물량 확보가) 11월에 지켜질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에 서 의원은 "우리 정부의 접종에 관한 노력을 비아냥대고 조롱하기 위해 아프리카 르완다나 방글라데시 같은 6년 4개월 얘기가 나온 것"이라며 "정부는 이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해주실 것을 요청한다"고 당부했다.
국민의힘은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대응과 백신 접종 문제를 정면으로 지적했다. 네 번째 질의자로 나선 송석준 의원은 사실상 방역 총괄 책임자였던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새롭게 선임된 방역기획관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 등을 언급하며 정부의 방역 정책을 비판했다.
송 의원은 정 전 총리를 향해 "지금은 코로나19와 전쟁인데 전 사령관이 전장을 떠난 건 탈영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기 교수를 두고선 "전장을 힘들게 한 본인을 사령탑에 앉혔다"고 비판했다.
송 의원은 정부의 백신 접종을 두고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백신 조기 도입한 나라들은 벌써 일상을 되찾고 있다"며 "모범 방역 국가 대한민국 현실이 어떠냐"고 지적했다. 그러자 홍 대행은 "백신 개발은 화이자라든가 모더나처럼 빨리 진행을 못 해서 안타깝다"며 "정부도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