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해수부에 따르면 2016년 국내 1위 선사인 한진해운 파산으로 우리나라의 컨 선복량은 105만TEU에서 46만TEU로 꼬꾸라졌다가 회복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해수부는 2018년 4월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을 발표하면서 2022년까지 선복량 113만TEU를 달성하겠다고 밝혔고 지난해 8월 '해운재건 추진성과 및 향후계획'을 통해 2025년까지 120만TEU를 목표로 세웠다.
또 이달 15일 확대경제장관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고한 '해운산업 도약 지원방안'을 보면 올해 3월까지 컨 선복량은 80만TEU이고 올해 말까지는 105만TEU 달성이 목표다.
이를 위해 HMM은 상반기 중 1만3000톤TEU급 컨테이너선 12척 내외를 추가 발주한다. HMM은 해운재건5개년 계획에 따라 초대형 컨테이너선 20척을 발주, 2만4000톤급 12척은 지난해부터 현장에 투입됐고 1만6000톤급 8척은 올해 3월부터 차례대로 투입되고 있다.
전재우 해수부 해운물류국장은 올해 105만TEU를 달성하면 한진해운 파산 이전의 해운 경쟁력을 완전하게 회복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해수부는 전 세계적인 해운업의 호황 속에서 글로벌 선사들이 덩치를 키우는 상황을 고려해 우리나라의 해운재건 목표치 상향도 검토하고 있다.
세계 7위(HMM은 세계 8위) 선사인 대만 에버그린은 지난해 기준 130만TEU의 선복량을 보유하고 있는데 지난해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10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하는 등 발주를 늘리고 있다. 또 5, 6위 선사도 발주를 늘려 현재 150만~170만TEU에서 3~4년 후엔 200만TEU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2025년 목표인 120만TEU로는 경쟁력에서 우위에 있다고 보기 힘든 실정이다.
전재우 국장은 “당초 해운재건5개년 계획 수립 당시만 해도 120만TEU면 독자 생존이 가능할 것으로 봤지만 세계 유수의 선사들이 너도나도 몸집을 키우는 상황”이라며 “우리로서도 시장 상황이 바뀐 것에 대해 고민을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