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취업자 수가 13개월 만에 증가로 전환됐다. 지난해 3월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취업자가 급감한 데 따른 기저효과다.
통계청은 14일 발표한 ‘3월 고용동향’에서 지난달 취업자 수가 2692만3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31만4000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15세 이상 고용률도 69.8%로 0.3%포인트(P), 경제협력개발기구 비교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5.7%로 0.3%P 상승했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2월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영향과 함께 기저효과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30·40대의 어려움은 계속됐다. 전반적으로 고용률이 전년 동월보다 오른 가운데, 30대는 74.6%로 0.8%P, 40대는 76.9%로 0.4%P 각각 하락했다.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 등 코로나19 확산으로 피해를 본 산업들의 회복이 더뎌서다. 지난달 산업별 취업자 수는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에서 17만1000명, 공공행정·국방·사회보장행정이 9만4000명, 건설업에서 9만2000명 늘었으나, 도·소매업과 협회·단체 및 수리·기타 개인서비스업은 각각 16만8000명, 7만1000명 감소했다. 거리두기 강화와 사적모임 금지의 직격탄을 맞은 숙박·음식점업은 감소 폭이 전월 23만2000명에서 지난달 2만8000명으로 축소됐으나, 감소세를 벗어나진 못한 상태다.
반면, 민간기업 채용 재개와 노인일자리 등 재정일자리 효과로 청년층(15~29세)과 60세 이상에선 고용률이 각각 43.3%로 2.3%P, 42.3%로 1.1%P 급등했다.
전반적인 고용지표는 개선 흐름이 뚜렷하다. 지난달 실업자는 121만5000명으로 3만6000명 늘고, 실업률은 4.3%로 0.1%P 올랐는데, 일반적으로 경기가 회복될 때 단기적으로 비경제활동인구 일부가 경제활동인구로 유입되면서 취업자와 실업자가 함께 증가하는 양상을 띤다. 정 국장은 “코로나19 상황을 반영한 계절조정값들도 조금씩 증가하고 있다”며 “기저효과가 큰 영향을 미쳤지만, 그런 개연성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확장실업률 개념인 고용보조지표3은 14.3%로 0.1%P, 청년층에선 25.4%로 1.2%P 각각 내렸다. 고용보조지표3은 확장경제활동인구(경제활동인구+잠재경제활동인구) 대비 확장실업자 비율로, 확장실업자에는 실업자뿐 아니라 잠재경제활동인구와 시간관련 추가취업 가능자가 포함된다. 비자발적 비경제활동인구와 단시간 취업자도 실업자로 간주해 체감실업률에 더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