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에 대한 긍정적인 견해가 12년 만에 증가했다. 특히 10대와 20대에서 결혼에 대한 긍정적인 응답이 늘어난 점은 의미있다.
통계청은 25일 발표한 ‘2020 한국의 사회지표’에서 지난해 결혼에 대한 긍정적인 비율이 51.2%로 전년보다 3.1%포인트(P) 상승했다고 밝혔다. ‘반드시 해야 한다’는 응답은 16.8%, ‘하는 것이 좋다’는 응답은 34.4%였다. 2년 전과 비교해 ‘하는 것이 좋다’는 응답은 2.6%P 내렸으나, ‘반드시 해야 한다’는 응답은 5.7%P 올랐다. 결혼에 대한 긍정적 견해는 2006년 67.7%에서 2008년 68.0%로 소폭 올랐으나, 2010년부터 2018년까지 내리 하락하던 상황이었다.
연령대별로는 50대 이상, 최종학력별로는 고졸 이하에서 상대적으로 긍정 비율이 높았다. 10대와 20대는 긍정 비율이 각각 32.7%, 35.4%를 보였는데 앞선 2018년 조사에선 28.3%, 33.5% 나와 각각 4.4%포인트(P), 1.9%P 올라갔다. 성별로는 남자가 여자보다 결혼에 대한 긍정적 견해가 다소 많았다.
다만 이혼에 대한 긍정적 견해도 16.8%로 2년 전보다 0.1%P 상승했다. 연령대가 낮을수록, 최종학력이 높을수록 이혼에 더 개방적이었다.
지난해 인구를 제외한 대부분 사회지표는 직전 조사보다 개선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지난해 고용률은 내리고, 실업률은 올랐으나 여가시간은 평일 평균 3.7시간, 휴일 평균 5.6시간으로 전년보다 각각 0.2시간씩 증가했다. 양극화 정도를 보여주는 지니계수와 소득 5분위 배율, 상대적 빈곤율도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저 주거기준 미달 가구 비중은 2019년 5.3%로 전년보다 0.4%P 내렸으며, 지난해 생활환경에 대한 만족도는 대기질, 수질, 소음, 토양환경, 녹지환경 등 모든 영역에서 2018년 대비 상승했다.
주관적 삶의 만족도도 지난해 61.6%로 전년보다 0.9%P 올랐다.
다만 사회 갈등은 심화하는 양상이다. 지난해 근로자와 고용주, 수도권과 지방, 노인층과 젊은층, 남자와 여자 간 갈등에 대해선 인식 비율이 전년보다 내렸으나, 빈곤층과 중산층, 보수와 진보, 개발과 환경보존 간 갈등에 대해선 인식 비율이 올랐다. 소득이 높을수록 갈등을 인식하는 비율이 높았으며, 연령과 학력별로는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인구 관련 지표는 큰 폭으로 악화했다. 인구 성장률은 2010년 0.50%에서 지난해 0.14%로 급락했으며, 2028년 이후 정체되다 하락세로 전환될 전망이다. 합계출산율은 지난해 0.84명으로 1995년(1.63명)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학령인구 감소로 교원 1인당 학생 수도 추세적으로 감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