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들이 대형마트의 전유물이던 야채과 과일을 비롯해 육류까지 구색을 강화하며 신선식품 판매에 공들이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전체 신선식품 카테고리를 아우르는 통합 브랜드 ‘세븐팜(Seven Farm)’을 론칭했다고 12일 밝혔다. 앞으로 모든 자체 신선식품은 ‘세븐팜’으로 일원화된다. 우선 이달 내 전국 주요 주택가 상권 400여점을 세븐팜 특화점포로 지정하고 전용존을 운영하며, 연내 1000점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세븐팜’에는 야채와 과일뿐만 아니라 축산(육류)과 수산물까지 포함한다. 1~2인 소용량 상품 중심으로 구성해 소비의 경제성을 추구한다. 채소 8종(절단대파, 깐양파2입, 한끼채소 볶음밥용 등)과 과일 5종(바나나1입, 대추방울토마토 등)을 우선 출시하며, 21일에 채소 10종을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근거리 쇼핑을 선호하는 트렌드가 형성되고 외식 대신 가정에서 즐기는 식생활이 보편화되면서 편의점 신선 먹거리 매출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일원화된 브랜드로 품질에 대한 고객 신뢰를 확보하고 차별화 경쟁력으로 삼아 잠재 고객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슈퍼마켓과 MD를 통합해 과일과 채소 카테고리에 역량을 강화하고 있는 GS25는 온라인 장보기몰 GS프레시몰을 활용해 물가 민감도가 가장 높은 채소류를 매일 50여종 선정해 초저가 콘셉트로 판매하는 채소 초저가 전용관(이하 전용관)을 상시 운영하기로 했다. GS리테일은 유기농 온라인몰 달리살다에 슈퍼인 GS더프레시도 운영해 신선식품 경쟁력이 높다.
CU도 채소 상품을 새로 도입하고 할인 판매에 나선다. CU가 채소 상품을 할인 판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CU에서 판매되는 채소는 대파, 깻잎, 모듬쌈, 매운고추, 오이맛고추 등 총 6종이다. 이 업체 역시 신선식품 온라인 쇼핑몰 헬로네이처를 운영 중이다.
신선식품은 눈으로 직접 보고 사는 경우가 많아 대형마트와 슈퍼의 대표적인 전략적인 상품이다. 실제 슈퍼의 농수축산물과 신선식품 비중은 60%에 달하는데 반해, 편의점의 식품 매출 비중은 전체의 절반이고 신선식품은 그 중 10%가 채 되지 않는다. 신선식품 취급처라는 인식이 약한 편의점이 근거리 종합 소매 플랫폼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신선식품 강화가 필수다.
최근 들어 편의점에서 신신석품을 구매하는 이들이 늘고 있어 전략 변경이 가능하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올해(1월1일~4월10일) 야채와 과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6.0%, 71.0% 증가했다. 냉동육류도 1인가구 중심으로 수요가 폭증하며 110.2% 성장했다. 지난해에도 이들 상품은 평균 53.8% 매출 신장률을 보였다.
CU의 연도별 채소 매출신장률을 살펴 보면 2016년 12.7%, 2017년 19.9%, 2018년 16.3%, 2019년 19.0%로 완만한 증가세를 보이다 코로나19가 발생한 지난해에는 78.3%로 껑충 뛰었다. 올해 1분기에도 CU의 채소 카테고리 매출은 전년 대비 26.5% 증가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