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낮 최고 기온이 20도를 웃돌며 유통업계의 여름 시즌 채비가 한창이다. 업계는 이른 더위에 예년보다 2주일 이상 빠르게 여름 신상품을 내놓고 할인 행사 등을 실시하고 있다.
가장 발빠르게 움직이는 곳은 홈쇼핑업계다. 홈쇼핑은 본격적인 시즌에 앞서 물건을 구매하려는 소비자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패션의 경우 통상 한 시즌 앞서 상품을 기획해 선보인다.
8일 업계에 따르면 CJ오쇼핑은 이른 더위에 예년보다 2주가량 빠르게 여름 패션 상품을 내놨다. CJ오쇼핑은 시원한 청량감과 통기성으로 여름을 대표하는 소재인 린넨을 앞세워 티셔츠, 원피스, 스커트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패션 상품을 선보인다.
우수한 소재를 강점으로 하는 ‘셀렙샵 에디션(Celebshop)’에서는 프렌치 린넨을 앞세워 올여름을 공략한다. 린넨 중에서도 고급소재로 알려진 프렌치 린넨 100%로 이뤄진 자켓, 니트와 블라우스 등을 선보인다.
배우 한예슬을 모델로 트렌디한 디자인을 선보여온 ‘더엣지(The AtG)’는 올여름 베이직하지만 노랑, 파랑, 보라 등 화사한 색감의 패션 상품을 다양하게 출시했다. 색상뿐 아니라 셔링, 레이스, 퍼프 소매 등 디자인 변화를 통해 여성스러운 분위기를 더했다.
프랑스 로맨틱 브랜드 ‘까사렐’도 브랜드 로고를 활용한 아트윅 티셔츠, 고급 라미 100% 소재에 소매 볼륨과 허리라인을 강조한 여성스러운 여름 재킷 등을 내놓는다.
롯데홈쇼핑 역시 역대 가장 따뜻한 초봄 날씨에 맞춰 여름 상품을 예정보다 2주가량 빨리 선보였다. 패션 부문에선 지난달 16일부터 ‘베스트 패션위크(BEST FASHION WEEK)’ 특집전을 통해 ‘라우렐’, ‘조르쥬레쉬’ 등 단독 패션 브랜드의 초여름 상품을 조기 론칭했다.
더워진 날씨 탓에 여름 패션 상품은 벌써부터 '핫'하다. 2일엔 롯데홈쇼핑 히트상품 1위를 매년 차지해온 단독 패션 브랜드 ‘라우렐’의 여름 신상품 ‘코튼100 포인텔 가디건 3종’을 선보여 7000여 세트를 팔았다.
4일에는 지난해 8월 론칭한 프랑스 컨템포러리 브랜드 ‘폴앤조’의 ‘메탈 프린트 티어드 원피스 세트’ 등을 출시해 당일 방송에서만 약 2만 세트를 판매했다.
롯데홈쇼핑은 계절 가전도 지난해보다 한 달가량 빠르게 내놨다. 10일 대표 리빙 프로그램 ‘최유라쇼’를 통해 LG전자의 에어컨 신상품을 선보인다. 인테리어 가전으로도 각광받고 있는 LG 오브제컬렉션 휘센타워를 판매한다.
롯데홈쇼핑은 이를 시작으로 이달부터 ‘캐리어’ 등 유명 가전 브랜드의 에어컨 판매 방송을 시작하고, ‘음식물 처리기’, ‘제습기’ 등의 계절 가전도 연이어 선보인다는 계획을 세웠다.
집앞 편의점의 여름 준비도 한창이다. 편의점은 컵얼음과 시원한 맥주 등 더위를 날려버릴 수 있는 먹거리 세팅에 주력하고 있다.
CU는 지난달 벤티 사이즈 컵얼음과 델라페(delaffe) 아이스드링크를 출시했다. CU가 이번에 선보이는 벤티 사이즈 컵얼음은 기존 대용량 컵얼음인 ‘빅컵얼음(230g) 보다 두 배 가량 커진 400g 용량의 상품이다. 이에 따라 함께 출시되는 델라페도 기존 대용량 아이스드링크 용량인 335㎖보다 1.5배 늘어난 500㎖로 기획됐다.
CU는 "델라페 외에도 음료를 시원하게 즐기려는 목적으로 빅컵얼음을 구매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어 벤티 사이즈 컵얼음을 출시했다"라고 설명했다.
또 CU는 맥주 성수기를 앞두고 업계 최초로 캔맥주 구독 서비스도 론칭했다. CU가 주류 멤버십 스타트업인 데일리샷과 선보인 ‘캔맥주 구독 서비스’는 데일리샷 앱에서 구독권을 구매하면 매월 캔맥주 3캔을 CU에서 픽업할 수 있는 서비스로 월 구독료는 6900원이다. 편의점 대표 행사인 맥주 '4캔 1만 원' 행사와 비교하더라도 가격 경쟁력이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도 주류 프로모션을 실시 중이다. 세븐일레븐에선 소주와 맥주를 싸게 판다. 소주 3종 맥주 7종 상품을 농협카드 결제 시 10% 현장 할인 판매한다. 와인 7종 역시 롯데카드 결제 시 10% 할인된 가격에 현장 판매한다.
이마트24에선 '5개 1만 원' 행사 맥주를 BC카드나 페이북으로 결제 시 9000원에 구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