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유통 채널에서 '가전'의 인기가 계속되고 있다. 가전을 찾는 집콕족 수요가 꾸준한 데다 미뤄왔던 혼수 수요가 더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로 보복소비가 현실화하며 소비 심리가 꿈틀대는 점도 매출 증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가전 부문은 코로나19가 유통가를 휩쓸고 간 지난해에도 꿋꿋하게 제몫을 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무엇보다 감염병 확산 영향으로 '집콕족'이 크게 늘며 새로운 수요가 생겨 선방이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실용성에 기반한 수요 외에도 인테리어 관점에서 가전 수요도 늘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특히 올초 코로나 극복 기대감은 가전 매출 증가에 날개가 됐다.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지난해 미뤄왔던 결혼을 올들어 강행한 예비부부들이 늘어난데 힘입어 가전 수요도 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9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롯데ㆍ현대ㆍ신세계 등 백화점 3사의 3월 가전 매출은 일제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백화점의 3월 가전 매출은 기존점 기준 전년 대비 31.2% 증가했다. 최근 오픈한 '더현대 서울' 매출을 포함하면 전년비 100%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롯데백화점의 가전 매출도 전년 대비 46%, 신세계백화점도 25.6% 증가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지난해 기저효과가 있다"면서도 "연령별로 보면 30대 매출 비중이 크게 늘었는데, 지난해 결혼을 미룬 이들이 많아 올해 초 몰리는 듯하다"고 말했다.
이에 발맞춰 현대백화점은 18일까지 다양한 프로모션을 실시한다. 신촌점은 행사기간 9층 각 브랜드 매장에서 프리미엄 가전 특가전'을 진행한다.
행사에는 삼성ㆍ다이슨 등이 참여해 가전 상품을 최초 판매가 대비 최대 20% 할인한 금액에 판매한다. 대표상품으로는 삼성 에어드레서(218만 원), 다이슨 공기청정기 (79만9000원) 등이 있다.
목동점은 18일까지 지하1층 발뮤다 매장에서 '소형 가전 특가전'을 진행해 행사 상품을 최초 판매가 대비 최대 50% 할인해 판매한다. 선풍기(39만9000원), 토스터기(27만9000원), 공기청정기(29만 원) 등이 준비돼 있다.
가전양판점 업계도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올해 3월 전자랜드의 가전 매출은 전년 대비 20% 늘었다. 오프라인 매장 영업 중심인 이 업계는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직격탄을 맞으며 최대 성수기인 3월 매출이 전년 대비 역신장한 바 있다.
전 품목의 판매가 고루 증가했다. 냉장고(15%), 건조기(35%), 김치냉장고(15%), 전기레인지(7%), 식기세척기(30%) 등 혼수 관련 제품 매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올들어 오프라인 매장에서 가전 매출이 급증하면서 온라인 채널에서는 가전 매출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돼 희비가 엇갈렸다. G마켓의 3월 가전 매출은 전년 대비 약 8% 줄었다. 주방/생활가전 매출이 6%, 계절가전 매출이 12% 감소했다. G마켓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 특수로 가전 매출의 증가폭이 급증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