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사업 철수를 공식화한 LG전자가 로봇과 전장 등의 분야에서 경력직 모집에 나섰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 사업본부의 인력 재배치와 함께 주요 분야 경력 모집으로 인재풀을 강화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6일 LG전자에 따르면 스마트폰 사업 철수를 발표한 지난 5일 로봇과 전장 등 CTO(최고기술경영자) 부문 경력직 채용 공고를 냈다. 이 조직은 LG전자 CTO의 소속 기관으로 기획 및 선행연구를 주 업무로 한다.
눈에 띄는 모집공고는 LG 씽큐앱 iOS 개발 경력사원 모집이다. iOS 개발 경력 5년 인상이 지원대상으로 입사 후 LG씽큐앱 iOS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담당하게 됐다.
앞서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 철수와 관련해 홈페이지 FAQ를 통해 “씽큐앱은 LG 휴대전화뿐 아니라 다른 제조사 휴대폰에서도 사용 가능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라며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아이폰 앱스토어 등을 통해 향후에도 지속해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LG전자는 핵심 사업으로 키우고 있는 전장·로봇과 관련된 경력직 채용에도 나선다. 이달 18일까지 모집하는 ‘AI·내비게이션 전문가’는 입사 후 자율 주행 핵심 기술 개발, 로봇 모빌리티 기반 제품용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 등의 업무를 맡게 된다.
현재 채용을 진행하고 있는 ‘컴퓨터비전·머신러닝 전문가’ 역시 로봇 조작·주행을 위한 물체·환경 인식 및 모델링 기술 개발, 로봇 시각센서 개발 등의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이밖에 LG전자는 SoC BUS(SoC Interconnect) 설계, DDR 메모리 Digital PHY & Controller, 반도체 테스트 엔지니어 등의 직무도 모집한다. 이들 직무는 전자제품의 핵심부품을 동작시키기 위한 주변 회로 등을 검증하는 업무, TV용 반도체 칩 성능 검증 및 개선을 위한 테스트 프로그램 개발 등을 맡는다.
이번에 CTO 조직에서 채용하는 경력직 모두 LG전자의 미래 먹거리와 직연결된 분야들이다. LG전자는 휴대폰 사업을 종료하더라도 미래준비를 위해 CTO부문 중심으로 연구개발을 지속한다고 밝힌 바 있다. 차세대 TV, 가전, 전장부품, 로봇, 자율주행, 6G(6세대) 이동통신, 카메라, 소프트웨어 등이 LG전자가 강화하는 분야로 꼽힌다.
이와 함께 LG전자는 강점을 지닌 가전, TV 등 기존 사업은 플랫폼, 서비스, 솔루션 방식의 사업으로 확대한다. 이를 위해 LG 씽큐앱, 가전관리 서비스인 LG 케어솔루션 등의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LG전자의 이번 경력직 공고는 MC사업본부 인력 재배치 완료까지 시간이 걸리는 만큼 발 빠른 경력직 모집으로 인력 충원 공백을 최소화하려는 조치로 보인다. 이와 함께 신사업에 기존 모바일 인력과 경력직원을 동시에 투입해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