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조선업계가 3월에도 전 세계 선박 발주량 선두를 고수하며 1분기 점유율 52%로 1위를 지켰다. 신조선가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3월 전 세계 선박 발주량 520만CGT(133척) 중 한국이 286만CGT(63척, 55%)를 수주해 중국 219만CGT(63척, 42%)를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한국은 3월에 발주된 초대형 유조선(VLCC) 14척 전량, 1만2000TEU급 이상 대형 컨테이너선 52척 중 34척(65%)을 수주하는 등 주력 선종에서 우위를 보이며 2020년 10월 이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1분기 누계 발주는 1024만CGT로 이 중 한국이 전년 동기(55만CGT)의 10배에 육박하는 532만CGT(52%)를 수주해 중국(426만CGT, 42%)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한국의 수주는 2008년 646만CGT 이후 13년 만에 최대 규모다.
3월 말 전 세계 수주잔량은 2월 말 대비 329만CGT(5%) 증가한 7429만CGT로 1월 이후 3개월 연속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한국(216만CGT, 10%↑), 중국(142만CGT, 6%↑)은 증가한 반면, 일본(△34만CGT, 4%↓)은 감소했다.
국가별 수주잔량은 중국 2717만CGT(37%)에 이어 한국 2438만CGT(33%), 일본 777만CGT(11%) 순이다.
단일 조선소별로는 한국 조선소가 1~5위를 차지했다. 1위는 삼성중공업 705만CGT이며 현대중공업 534만CGT, 대우조선해양 474만CGT, 현대삼호중공업 430만CGT, 현대미포조선 224만CGT이 뒤를 이었다.
3월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는 지난달보다 2포인트 상승한 130포인트를 기록하며 코로나19 이전인 지난해 1월 수준을 회복했다.
2월 대비 선종별 선가 추이를 살펴보면,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8950만 달러 → 9050만 달러 △수에즈막스(S-max) 유조선 5900만 달러 → 6050만 달러 △아프라막스(A-max) 유조선 4800만 달러 → 4950만 달러 △컨테이너선(1만3000~1만4000TEU) 1억500만 달러 → 1억1300만 달러 △액화천연가스(LNG)선 17만4000㎥급 1억8750만 달러 → 1억8800만 달러로 모든 선종의 선가가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