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대리점이 가전제품을 포함한 유통의 새 창구로 탈바꿈하고 있다.
31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통신사들이 가전ㆍ렌털 업체와 협력해 합종연횡을 강화하고 있다. 휴대폰 대리점에서 가전제품을 제품하고 직접 구매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휴대폰 대리점의 변신은 비대면 개통 추세와 맞물려 이뤄지는 모습이다. 통신사들은 지난해부터 온라인 전용 요금제를 출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에 따른 비대면 유통에 앞장서고 있다. 알뜰폰 인기에 자급제 폰 수요가 늘면서 비대면 유통 활성화는 더 가속화되고 있다. 통신사들도 이에 발맞춰 키오스크 유심 개통 등으로 자급제 수요를 흡수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기존 오프라인 매장의 개통 수요가 온라인으로 일부분 옮겨가면서 대리점들은 ‘체험’에 더 방점을 찍고 있다. SK텔레콤(SKT)은 이날부터 SK매직의 정수기, 공기 청정기, 인덕션 등 다양한 렌털 서비스를 직접 체험해보고 가입, 구독할 수 있도록 한다고 밝혔다. SKT 대리점에서 SK매직이 취급하는 렌털 상품 전체(정수기, 공기 청정기 등 88개 모델)를 판매하는 것이다. 1차로 1700여 개 오프라인 매장에서 렌털 가입, 구독 서비스를 시작하고 향후 SKT 전 매장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주요 지역별 거점에는 체험 전문 매장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SKT는 “유통망 입장에서도 기존 수익원인 휴대폰, 유선, 보안 등 통신 연계 서비스 외에 새로운 판매 수익원을 찾을 수 있게 돼 반응이 좋다”고 설명했다.
SKT는 향후 대리점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윤재웅 SKT 구독마케팅담당은 “SKT는 이번 생활형 가전 렌털 구독 서비스 론칭 뒤에도 F&B, 여행, 모빌리티, 배달 등 생활 전반의 다양한 영역에서 순차적 상품 출시를 검토 중”이라며 “고객들은 앞으로 SKT 대리점에서 통신 서비스뿐 아니라 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된 다양한 서비스들의 체험과 구독을 상담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최근 파세코와 양해각서(MOU)를 맺고, 이달 29일부터 KT 강북고객본부 관할 100여 개 대리점에서 파세코의 창문형 에어컨을 전시 및 판매하고 있다.
KT는 전시, 판매 매장을 지속 확대할 예정이며, 에어컨 외에도 파세코의 여타 제품들을 KT 대리점에서 판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KT의 인공지능(AI) 등 신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가전제품 공동 개발 등으로 협력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KT는 “코로나 19로 방문객이 감소한 대리점을 위해 통신 상품 외에 중소·중견기업의 상품 또는 서비스를 공급해 대리점 수익 개선을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