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규<사진> SK네트웍스 사장이 SK매직 상장에 대해 아직 구체적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최근 이투데이와 만난 자리에서 "올해 SK매직의 상장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업계에서 올해 SK매직 상장 가능성에 대해 전망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회사 대표의 공식적인 답변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매출 급성장과 신용등급 상향 등 상장의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지만, 모회사인 SK네트웍스의 최신원 회장의 배임ㆍ횡령 사건에 예상보다 늦춰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이다.
SK매직의 상장 계획은 2018년 처음 나왔다.
당시 류권주 SK매직 대표는 “2020년까지 매출액 1조 원을 달성하겠다”며 “SK매직의 상장 계획은 물론 있고 내부적으로는 암묵적으로 늦어도 2020년 이르면 2019년 하반기에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해 SK매직의 매출액은 1조 원을 돌파했다.
2020년 SK매직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1조246억 원, 영업이익은 818억 원이었다. 2019년보다 각각 17.2%, 3%씩 증가한 수준이다.
고객 트렌드와 시장 환경 변화를 고려한 신제품을 연달아 출시하면서 렌탈 계정도 200만을 돌파했다.
신용등급도 개선됐다. 지난달 한국신용평가는 SK매직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A0(긍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해에도 한신평을 비롯해 NICE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등 3대 신용평가사가 SK매직의 신용등급을 일제히 올렸다.
반면, 최신원 회장이 횡령ㆍ배임 혐의로 구속된 것은 악재다. 서울중앙지검은 이달 초 최 회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과 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 했다.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3부(재판장 유영근 부장판사)는 30일 최 회장의 첫 공판준비기일을 진행했다.
최근 기업들의 ESG(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 경영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는 분위기에 이런 상황은 무시하지 못할 불확실성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SK매직의 성장세를 보면 언제 상장을 해도 문제 될 게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최근 불거진 악재와, 그룹에서 상장을 추진하는 회사가 여럿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다소 늦춰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상장은) SK매직에서 준비 중"이라며 "SK매직의 렌탈 비즈니스가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좋아지고 있어서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해 최적의 시점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