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는 글로벌 에너지기업들과 머반 원유 선물거래를 시작해 투명하고 공정한 거래 가격 메커니즘을 갖춘 원유 거래 활성화에 나선다고 30일 밝혔다.
전날 GS칼텍스는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국영석유회사 아드녹(ADNOC)과 세계 최대 거래소 그룹 인터컨티넨탈 익스체인지(ICE)를 비롯해 글로벌 에너지기업들과 함께 ICE 아부다비 선물거래소(IFAD) 출범식에 참석했다.
아부다비 글로벌 마켓(Abu Dhabi Global Market; ADGM)에서 화상 회의로 진행된 출범식에는 허세홍 GS칼텍스 사장을 비롯하여 IFAD 설립에 함께 참여한 비피(BP), 쉘(Shell), 비톨(Vitol), 페트로차이나(Petrochina), 인펙스(INPEX), 에네오스(ENEOS), 피티티(PTT) 등 글로벌 에너지기업 대표들이 참석했다.
허세홍 사장은 IFAD와의 사전 인터뷰에서 “IFAD 출범으로 구매자들이 공정하고 투명하게 머반 원유를 구매할 수 있는 새로운 장이 열렸다”며 “향후 머반 원유가 글로벌 기준이 되는 벤치마크 유가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출범식 현장에는 아랍에미리트 만수르 빈 자예드 부총리가 참석했다.
IFAD는 아부다비에서 생산되는 머반 원유를 취급한다. 주식 시장과 유사하게 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된 가격에 따라 원유 가격이 확정된다.
하루 중 휴장 되는 2시간을 제외하고 22시간 동안 실시간 거래가 가능하다.
이번 IFAD 출범을 시작으로 머반 원유 선물거래가 바로 시작됐다. 원유 선물의 실물 인수는 2개월 후에 추진돼 6월경 첫 실물 선적이 이뤄질 예정이다.
기존 원유 가격을 산유국이 결정해 발표하던 방식에서 거래소 실시간 거래로 바뀌면서 가격 투명성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구매자로서도 합리적이고 안정적인 원유 수급을 할 수 있을 전망이다.
머반 원유는 아시아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원유로, 전 세계 60여 개 이상 정유사들이 사용하고 있다.
머반 원유의 일 최대 생산량은 200만 배럴로 아드녹에서 생산하는 원유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GS칼텍스가 작년 한 해 수입한 원유 2억6000만 배럴 중 머반 원유는 3400만 배럴로 약 13%를 차지했다. 단일 유종으로는 가장 높은 비율이다.
GS칼텍스의 모회사인 GS에너지는 머반 원유를 생산하는 아랍에미리트 2개 육상생산광구에 참여하고 있다. 40년간 약 5억6000만 배럴의 머반 원유 생산량을 확보한 상태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이번 선물거래소 참여로 향후 경제성 있는 원유의 안정적인 도입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앞으로도 GS칼텍스는 글로벌 에너지기업들과 협업할 수 있는 신사업 발굴 노력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