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상호를 ‘기아’로 바꾸는 등의 5개 안건을 모두 통과시켰다.
기아는 22일 서울시 서초구 양재동 본사 2층 대강당에서 제77기 주주총회를 열고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이사 선임 △감사위원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승인의 건 등을 논의했다.
이번 주총에는 의결권 있는 주식의 81.5%가 참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주총장에는 약 100명이 넘는 주주들이 참석해 높아진 관심을 드러냈다. 기아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주주들 간의 거리를 1m 이상 띄우도록 배치했다.
모든 안건은 원안대로 승인됐다.
이에 따라 기아는 상호를 ‘기아자동차주식회사’에서 ‘기아 주식회사’로 공식 변경하게 됐다. 기아는 올해 1월 ‘뉴 기아 브랜드 쇼케이스’를 열고 새로운 사명을 선보인 바 있다. 회사 이름에서 ‘자동차’를 떼어내며 제조업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에서 벗어나 모빌리티 서비스 제공자로 탈바꿈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결정이다.
또한, 기아는 이사회 내부의 ‘투명경영위원회’를 ‘지속가능 경영위원회’로 확대 개편하고, 위원회에 ESG(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 관련 의사결정 권한을 부여한다. 사외이사로만 구성될 지속가능 경영위원회는 투명경영위원회의 역할뿐 아니라 ESG 정책과 계획, 주요 활동을 심의, 의결하는 권한을 추가로 갖게 된다. 2015년부터 운영된 투명경영위원회는 내부거래 투명성 확보, 대규모 투자 검토 등의 역할을 수행했다.
지속가능 경영위원회는 회사의 안전 대책을 살펴보는 권한도 갖는다. 회사가 수립한 안전보건 계획을 검토해 수정, 보완 등의 의견을 제시하며 산업재해 등 회사 내부의 위험 요인을 제거할 계획이다.
기아는 이사를 특정 성(性)으로만 구성하지 못 하게 한 규정도 신설했고, 사상 처음으로 조화순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를 여성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새 자본시장법 시행에 앞서 유능한 여성 이사를 확보하고, 이사회의 다양성을 높이려는 조치다.
사내이사로는 최준영 기아 경영지원본부장 부사장이 재선임됐다.
사외이사로는 한철수 법무법인 화우 고문이 조화순 연세대 교수와 함께 신규 선임됐다. 조 교수는 감사위원도 맡는다.
마지막으로 이사 보수 한도 또한 승인됨에 따라 이사의 보수는 전년과 같이 80억 원으로 책정됐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7월 전용 전기차 EV6의 성공적인 출시를 통해 최고의 전기차 브랜드로 성장해 나가겠다”라며 “기아만의 차별화한 모빌리티 서비스를 확대해 미래 사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