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지 않고 일할 의지도 없는 청년 무직자를 뜻하는 ‘니트족’(NEETㆍ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이 4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역대 최고 수준이다.
21일 현대경제연구원이 발간한 ‘국내 니트족(NEET)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니트족 규모는 43만6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24.2%(약 8만5000명) 증가한 수준이다.
2016년 약 26만2000명까지 하락했던 국내 니트족 규모는 이후 증가세로 돌아섰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급증하면서 전체 청년층 인구 및 청년층 비경제활동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급증했다.
국내 니트족이 전체 청년층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동기간 약 2.8%에서 4.9%로 2.1%포인트(p) 상승했으며, 전체 청년층 비경제활동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동기간 약 5.2%에서 약 9.1%로 약 3.9%p 급등했다.
성별로 살펴보면, 남성 니트족 비중이 여전히 큰 가운데 여성 니트족 증가세가 빨라지면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남성 니트족 규모는 24만5000명, 여성 니트족 규모는 19만1000명으로 여전히 남성 니트족 규모가 크지만, 여성 니트족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전체 니트족 대비 비중이 30%대 중반 수준에서 약 43.7%까지 상승했다.
최근 전문대졸 이상의 학력을 가진 니트족이 급증하면서 비중이 크게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고졸 이하 니트족의 증가세도 이어지고 있다.
전문대졸 이상 니트족 규모는 2016년 약 17만2000명 수준까지 축소됐으나, 이후 증가세로 전환되면서 2020년에는 약 27만5000명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고졸 이하 니트족은 약 9만 명에서 약 16만1000명으로 약 7만1000명 증가에 그쳤다.
니트족 가운데 수입을 목적으로 일한 경험이 없는 자(전직 경험 없음)와 일을 그만둔 지 1년 이상인 자(무직 1년 이상)의 비중이 50% 이상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장기로 볼 수 있는 무직 1년 이상 니트족은 2017년에 약 6만6000명 수준이었으나, 2020년에는 약 12만 명으로 1.8배 이상 증가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니트족의 증가 및 이의 장기화는 니트족 자신의 생애 소득 감소에 따르는 후생수준의 하락과 같은 개인적인 문제는 물론 부모세대 부담 가중, 각종 사회적 비용 유발, 노동투입량 감소 등에 따르는 잠재성장률 하락 등의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어 적절한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규교육 과정을 통해 청년층 고용 가능성을 높일 수 있도록 정책 배려가 강화되어야 한다”라며 “종합적인 청년층 실업대책 마련과 함께 성별·학력 등에 따라 특성화된 정책 대응,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통한 좋은 일자리 창출 등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