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자녀를 둔 현대로템 직원 A씨는 최근 회사로부터 온 선물을 보고 깜짝 놀랐다.
선물에는 학용품뿐만 아니라 자녀의 입학을 축하한다는 내용이 담긴 이용배 사장의 손편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오랜 기간 회사생활을 한 A씨가 CEO로부터 손편지를 받은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약 100여 명의 직원에게 선물을 보냈다”라며 “선물에 들어있던 편지는 모두 이 사장이 일일이 직접 썼다”고 말했다.
2019년 말 대표이사로 부임한 이 사장은 직원들과 소통에 그 누구보다 열심히 하고 있다.
연초 비대면으로 추진된 승진자 교육에서는 직원들과 오랫동안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자택에서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내냐는 등 사소한 질문에도 흔쾌히 대답했다.
회사 경영 전략에 대해서는 “잦은 설계 변경이 계속 문제가 되고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사장은 회사의 체질 개선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사장 취임 이후 현대로템은 저가 수주전에 참가하지 않게 됐다.
수주를 따내고자 투입되는 비용 대비 회사에서 얻는 수익이 적다고 판단해서다. 자본금을 확보하고자 종속회사 지분 등 유휴자산도 정리했다.
소통, 혁신에 대한 성과는 일찌감치 나타났다.
현대로템은 지난해 영업이익 821억 원을 기록하며 3년 만에 흑자를 달성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악재를 극복하고 거둔 성과이다.
매출은 전년 대비 13.3% 오른 2조7853억 원을 기록했다.
현대로템의 상승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올해 1월부터 현대로템이 국내 최초로 개발한 동력분산식 고속열차가 중앙선(청량리~신경주) 구간에서 운행하게 됐다.
동력분산식 고속열차는 동력집중식 열차보다 가·감속 성능이 뛰어나다. 이번 운영으로 현대로템은 첫 고속열차 수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로템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상승한 254억 원이다.
이 사장은 “내실경영을 통해 확보한 재원을 활용해 주력사업에 대한 차별화 전략을 수립하겠다”라며 “미래 분야에 대해 투자를 확대해 미래 성장 기반을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