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앤케이바이오메드는 15일(현지시각) 미국 판매법인인 이지스 스파인(Aegis Spine)이 높이확장형 케이지 중 하나인 ‘AccelFix-XT’에 관해 가처분 결정(Preliminary Injunction Order)을 받아 미국 지역에서의 판매가 한시적으로 중단될 수 있다고 17일 밝혔다.
미국 일리노이주 지방법원에 가처분을 신청한 회사는 라이프 스파인(Life Spine)으로, 척추 임플란트 분야에서 엘앤케이바이오메드의 유력한 경쟁자이면서, 자사 제품인 ‘ProLift’를 이지스 스파인에 유통판매를 위탁해 공급한 바 있다. 다만 양사 간 영업상의 갈등으로 인해 거래가 중단됐다.
엘앤케이바이오메드 관계자는 “2019년 익스팬더블 케이지(Expandable Cage) 첫 제품인 AccelFix-XT 제품이 FDA 승인을 받았다”며 “직후인 2019년 10월경 라이프 스파인은 이지스 스파인을 상대로 양사간 체결된 대리점 계약위반을 이유로 당사의 ‘AccelFix-XT Cage’의 판매중지 소송을 제기한 터였다”고 말했다.
이어 “양사는 그간 2년여에 걸쳐서 상호 법적인 갑론을박을 진행하며 법적 분쟁을 진행해 왔으나 라이프 스파인의 기소 내용에 관한 합리적인 근거를 찾을 수 없었다”며 “미국법원에서도 이 소송에 대한 판결을 내리지 못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판결은 최근 라이프 스파인 측에서 제출한 반박자료에 관해 미국 법원이 ‘영업권 침해 등의 손해발생 확대의 가능성을 고려’ 한다는 취지하에 이번 가처분결정을 내린 것이다.
현재 일리노이주 지방법원이 라이프 스파인이 제소한 판매금지에 관한 가처분 신청을 결정하기는 했으나, 이를 실제로 집행하기 위해서는 라이프 스파인 측에서 공탁금 600만 달러(한화 약 70억 원)을 법원에 공탁해야 한다. 효력이 유지되는 기간 또한 본안 소송에서 최종 판결이 나오기 전까지만 한시적으로 유효하다.
이지스 파인 관계자는 “당사는 이번 법적 결정에 관해 결코 동의 및 승복하지 않는다”며 “합의를 시도해서 해결이 안된다면 본안 소송에서 적극적으로 대응해 기각판결을 도출해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엘앤케이바이오의 Expandable Cage 제품은 라이프 스파인의 제품과 무관계한 제품”이라며 “이번 가처분 결정은 사실관계 및 관련 법률에 근거할 때 문제가 많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법적 결정은 AccelFix-XT Cage로 제한되며 나머지 제품은 영향을 받지 않는다. 회사에 따르면 영향을 받게 되더라도 그 지역 미국만으로 제한된다. 유럽, 중국, 일본, 동남아 등과 같이 나머지 지역에서의 판매는 영향을 받지 않는다.
또한 엘앤케이바이오는 현재 FDA승인을 받은 3개의 제품으로 미국 초대형 유통사들과 전략적인 업무협약을 맺고 제품공급을 검토 진행 중이며, AccelFix-XT 뿐만 아니라 XL과 XTP에 관한 의미 있는 제품공급을 예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