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썸(Awsome·멋진, 놀라운) 스크린, 어썸 카메라, 어썸 배터리."
17일 자정(한국 시간) 온라인으로 진행된 삼성전자의 사상 첫 갤럭시A 시리즈 언팩(공개) 행사 내용은 이 한 줄로 요약됐다. 기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이미지에서 한층 발전한 기능과 사양으로 광범위하게 고객층을 넓혀가겠다는 의지가 엿보였다.
갤럭시 시리즈를 상징하는 음악인 '오버 더 호라이즌'이 울려 퍼지며 시작된 언팩은 30분에 걸쳐 진행됐다. 무선사업부 임직원이 대거 등장해 갤럭시A 시리즈 신제품 3종인 '갤럭시A52ㆍ갤럭시 A52 5Gㆍ갤럭시A72'를 직접 소개했다.
제품을 시연하고 기능을 보여주는 영상에선 가수 전소미가 깜짝 등장해 행사를 이끌었다.
이날 공개된 갤럭시 A52ㆍ갤럭시 A52 5Gㆍ갤럭시 A72는 △6400만 화소 렌즈를 포함한 후면 쿼드 카메라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 △대용량 배터리 △방수ㆍ방진 기능 △대용량 배터리 △최대 1TB 용량을 지원하는 마이크로SD 카드 슬롯 △입체적인 음향 경험을 제공하는 '돌비 애트모스(Dolby Atmos)' 기능 등을 지원한다. 플래그십 제품에만 탑재됐던 고급 사양이 대거 포함됐다.
특히 이번 언팩에선 젊은 세대를 타깃으로 한 영상 연출이 눈을 사로잡았다. 이번 언팩의 주제이기도 한 ‘어썸’이라는 단어를 삽입한 중독성 있는 배경음악을 중심으로, 이들이 스마트폰과 함께 여가를 즐기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담았다.
이를 통해 기본 카메라에서 스냅챗의 다양한 AR 렌즈 효과를 활용해 재밌고 독특한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펀(Fun)' 모드, 블루투스 연결을 하지 않아도 친구의 스마트폰에 연결된 블루투스 스피커나 이어폰에서 자신의 음악을 재생할 수 있는 기능인 ‘뮤직쉐어’ 기능 등이 소개됐다.
기존과 다른 고급 사양이 카메라 기능에 몰린 만큼, 카메라 기능 소개에도 많은 시간이 할애됐다.
카메라 소개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마케팅팀 이세진(Rachel Lee) 프로가 나서 AI 기술 기반의 장면 최적화(Scene Optimizer) 기능부터 광학식 손 떨림 방지(OIS) 기능, 12개의 이미지를 하나로 병합하는 멀티 프레임 프로세싱(multi-frame processing) 기술 등을 소개했다. 특히 OIS 기능이 갤럭시A 시리즈에 적용된 건 2016년 이후 5년 만이다.
제품별로 살펴보면 '갤럭시 A52·A52 5G'는 후면에 6400만 화소 기본 카메라, 12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 500만 화소 심도 카메라, 500만 화소 접사 카메라 등 쿼드 카메라를 탑재했다.
'갤럭시 A72'엔 후면에 6400만 화소 기본 카메라, 12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 3배 광학 줌 촬영을 지원하는 800만 화소의 망원 카메라, 500만 화소 접사 카메라 등 쿼드 카메라를 탑재했으며, 전면에는 3200만 화소 카메라가 달렸다.
신제품 3종은 이날 유럽을 시작으로 전 세계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출시가는 갤럭시 A52는 349유로(47만 원), A52 5G는 429유로(58만 원), A72는 449유로(60만 원) 순이다. 다만 아직 국내 출시 여부와 일정은 미정이다.
한편 갤럭시A 시리즈를 통해 삼성전자가 주춤했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지난해 화웨이 공백에 따른 반사 수혜를 삼성전자가 가져갈 것이라는 예측과는 달리, 중저가 시장 빈자리를 대부분 오포와 샤오미 등 중국 제조사가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해 4분기에는 아이폰12를 내세운 애플에 1위 자리를 내주는 등 2위의 추격도 매섭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노태문 사장은 "삼성전자는 최첨단 기술을 더 많은 사람이 즐길 수 있도록 혁신 기술의 대중화를 선도해 왔다"며 "갤럭시A 신제품 3종은 소비자들이 원하고 기대하는 최신 혁신과 강력한 기능을 더 많은 사람에게 제공하고자 하는 삼성의 의지를 보여주는 제품"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