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가 카카오T 유료화 절차에 돌입했다. 택시업계에서는 독점적 지위를 악용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카카오모빌리티는 16일 카카오T 일반 택시를 대상으로 월 9만9000원의 ‘프로 멤버십’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프로멤버십은 택시 기사를 대상으로 서비스되며 실시간 수요 지도, 지도뷰 콜 카드, 단골 손님 관리 등 다양한 편의 기능이 담겨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기사가 선호하는 지역을 설정하면 승객 호출을 빠르게 확인할 수 있는 배차 우선 혜택이 포함됐다. 즉, 매달 비용을 지불해 멤버십에 가입하면 멤버십에 가입하지 않은 택시보다 손님을 더 태울 수 있는 셈이다.
이와 관련해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멤버십 가입 여부와 호출 배차는 전혀 관계가 없으며, 해당 상품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카카오T 택시는 기존과 같이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택시업계에서는 반발한다.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등 4개 택시 단체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카카오는 독점적 지배시장 지위를 악용한 택시 시장 교란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라고 촉구했다.
성명서를 통해 4개 택시 단체는 “택시업계는 택시산업의 보호와 이용승객의 권리 보장을 위해 카카오의 행태에 대해 절대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4개 택시 단체는 과거 불법 카풀논란 당시와 같이 전체 택시업계가 한마음 한뜻으로 합심해 카카오 택시 호출 거부 등 모든 수단을 마련하고 음모를 철저히 분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