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1위’ 타이틀을 2024년 디즈니에 뺏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5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3년 이내에 글로벌 OTT 1위 업체라는 수식어를 잃을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를 위협하는 디즈니플러스는 이달 전 세계 가입자 1억 명을 돌파했다. 2019년 서비스를 시작해 1년 4개월 만에 거둔 성과다. 이 같은 성장세에 기반을 둬 디즈니플러스를 포함한 훌루, ESPN 플러스 등 월트디즈니의 OTT 서비스 구독자 수를 합하면 2024년 넷플릭스의 구독자를 뛰어넘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달 기준 넷플릭스의 전 세계 가입자는 2억370만 명이며 아마존의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의 가입자는 1억4700만 명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디즈니플러스가 2024년 아마존을 추월해 2위로 올라설 것이라고 보고 있다. 2025년 디즈니플러스의 가입자는 2억4700만 명, 넷플릭스의 가입자는 2억8600만 명으로 넷플릭스가 1위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지만 디즈니플러스에 훌루, ESPN플러스 등 자회사를 합치면 넷플릭스를 가뿐히 누른다는 시나리오가 나온다.
암페어 애널리시스의 리차드 브로우튼 애널리스트는 “월트디즈니는 2~3년 안에 넷플릭스를 앞지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디즈니플러스는 OTT 시장에서 가장 빠른 성장을 기록했다”며 “여전히 구독자 수는 넷플릭스의 절반에 불과하지만, 전례 없는 이정표를 세운 것”이라고 부연했다.
암페어 애널리시스는 월트디즈니의 OTT 서비스 가입자가 2023년 말 2억6600만 명을 기록하며, 같은 시기 넷플릭스는 2억6900만 명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이 같은 기세 속에서 2024년 가입자는 각각 2억9500만 명, 2억7900만 명을 기록해 넷플릭스가 1위 자리를 유지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가디언은 넷플릭스가 지난해 전 세계에서 신규 가입자 3700만 명을 추가하며 기록적인 한 해를 보냈지만, 사실상 최종 승자는 디즈니플러스였다고 분석했다. 콘텐츠 수당 구독자를 고려하면 디즈니플러스가 독보적으로 우위에 있어서다. 올해 1월 기준 디즈니플러스의 콘텐츠를 시간으로 따지면 4500시간이다. 넷플릭스와 아마존은 각각 4만, 5만 시간을 기록했다.
브로우튼 애널리스트는 “양보다 중요한 건 질”이라며 “디즈니는 디즈니 브랜드에 열광하는 사람들과 그 사람들이 꼭 봐야 한다고 느끼는 콘텐츠를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디즈니와의 경쟁 격화로 넷플릭스는 최근 가족이 아닌 사람과 계정 공유를 막는 정책을 테스트하며 매출액을 늘리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계정 공유 정책으로 성장한 넷플릭스가 그간의 기조를 무시하고, 계정 소유주와 같이 살아야만 ‘합법적인 계정 공유’로 정의한 것이다. 이용자들은 소셜미디어(SNS) 등으로 즉각 부정적인 의견을 표출했다. 가족 구성원이나 동거인끼리만 비밀번호를 공유하도록 허용하는 것은 시대착오라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넷플릭스가 내놓은 고육책이 되레 가입자들을 떠나가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결과적으로 디즈니플러스가 반사이익을 보게 된 셈이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넷플릭스는 정말 어리석은 짓을 하고 있다”며 “넷플릭스가 수십억 달러를 들여도 계정 공유를 막을 순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