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졸취업난 코로나19 충격에도 명문대·의약사범계는 무풍지대

입력 2021-03-15 12:00 수정 2021-03-15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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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년도 실업률 1%p 상승시 임금손실, 중하위권·2년제대학 3~4년차까지 2~5% 발생
인문계도 5~6년차까지 2~6%..취집 여파에 여성도 영향 미치지 않아

(뉴시스)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충격으로 대졸자 취업난이 가중되더라도 명문대와 의약사범계 졸업자들에게는 남의 이야기라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또, 경기침체기에는 하향취업 증가 등으로 당해 연도뿐만 아니라 수년간 임금손실을 발생시키는 것은 물론, 대기업 취업 가능성도 낮추는 것으로 조사됐다. 성별로는 여성보단 남성의 충격이 컸다.

15일 한국은행 고용분석팀 오삼일 차장 등이 발표한 ‘BOK 이슈노트, 고용상황 악화가 신규 대졸자에 미치는 장단기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경기침체로 졸업연도 실업률이 1%포인트 상승할 경우 당해연도 대졸자 연간임금은 1~2년차에 4.3%, 3~4년차에 2.3%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인 이상 대기업 취업가능성도 1~2년차엔 3.5%포인트, 3~4년차에 2.3%포인트 낮췄다.

특히, 대학별·전공별 차별화가 심했다. 대학별로 보면 상위 30개 대학(중앙일보 대학평가 기준)은 영향이 없었던 반면, 그 미만 중·하위권 대학은 1~2년차에 4.1%, 3~4년차에 2.6% 손실을 기록했다. 2년제 대학도 같은기간 각각 4.6%와 2.4% 떨어졌다.

전공별로 보면 의약사범계는 영향이 없었던 반면, 인문계는 1~2년차에 5.6%, 3~4년차에 3.3%, 5~6년차에 1.7% 임금손실이 발생했다. 이공계도 1~2년차에 4.7% 떨어졌다.

성별로 보면 여성은 영향이 유의미하지 않았던 반면, 남성은 5~6년차까지 2~5%(1~2년차 5.4%, 3~4년차 3.7%, 5~6년차 1.9%)의 임금손실을 초래했다. 여성의 경우 결혼하면 고용률이 떨어지는 결혼과 고용간 음(-)의 상관관계가 높게 나타나고 있는데다, 노동공급이 졸업 당시 고용상황뿐만 아니라 결혼 및 출산 결정에 의해 크게 좌우되는데 기인한다는게 한은측 설명이다.

보고서는 경제충격이 하향취업 증가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코로나19 확산 이후 대졸자가 서비스·판매직, 단순 노무직 등으로 하향취업한 비중은 10% 가량 증가했으며, 파트타임 등 시간제로 일하면서 추가 취업을 희망하는 청년층도 2배 이상 늘었다.

또, 기술축적 기회 상실, 비효율적인 구직활동, 승진 기회 부족 등을 유발하면서 일시적인 충격이 아닌 상흔효과(scarring effect)로 이어진다고 평가했다. 결국,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고용상황 악화가 노동시장에 신규 진입하는 대졸자에게 상당기간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그 영향이 성별, 대학, 전공에 따라 차별적일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오삼일 차장은 “고용상황이 악화될 경우 대졸자 취업에 상당기간 부정적 영향을 줬다. 대학이나 전공에 따라서도 차별적일수 있다”며 “상대적으로 취약한 계층에 상흔효과로 연결되지 않도록 정책이 마련돼야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분석은 1998년부터 2019년까지 한국노동패널 자료를 활용해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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