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대졸·고졸 신입 공채, 경력직 수시 채용 등으로 ‘초격차 확대’를 위한 인재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대규모 채용을 진행한 데 이어, 올해에도 반도체와 가전 등 주력 사업 시황이 양호할 것으로 예상되자 앞서서 인력 채용에 나선 것이다.
11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사 반도체(DS) 사업부는 전일부터 고졸을 대상으로 한 5급 신입사원 채용을 시작했다. 14일까지 지원서를 접수한 뒤 내달 온라인 직무적성검사(GSAT)와 오프라인 면접을 진행한다. 채용 직무는 설비엔지니어와 인프라엔지니어로, 기흥, 화성, 평택, 온양, 천안 등 각 반도체 설비 업무에 배치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들어 반도체와 가전사업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인재 채용에 나서고 있다. DS 사업부는 고졸자 공채에 앞서 지난달엔 대규모 경력직 채용을 시행했다. 같은 달 말에는 가전사업부를 포함한 세트 부문에서 로봇 개발 전문가 경력사원 채용을 진행했고, 비슷한 시기 광주 가전 공장에서도 고졸 신입 생산직을 뽑았다. 광주공장이 고졸자 공채를 진행하는 건 2013년 이후 8년 만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코로나19로 기업 대부분이 채용문을 굳게 닫은 상황에서도 꾸준히 대규모 채용을 이어왔다. 삼성전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의 본사 임직원 수는 10만9490명으로, 전년보다 4244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첫 옥중 메시지로 기업의 책무 중 하나로 ‘고용 창출’을 언급한 만큼, 올해에도 이 같은 기조는 지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