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약사회가 전국 250개 지역예방접종센터에 코로나19 백신 관리 전담 약사 배치 계획이 미비하다는 점을 지적하고 최소 1인의 약사 배치를 촉구했다.
이영희 한국병원약사회장(대한약사회 부회장)은 9일 “지역예방접종센터에서 사용할 백신의 관리 전반을 책임지는 약사 인력을 배치함으로써 안전하고 유효한 백신의 접종을 완수할 수 있다”며 “백신 관리 부실로 인한 환자 안전사고 최소화 및 다량의 백신 폐기 사고 등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약사회에 따르면 약사는 국가 보건의료체계에서 백신 관리 전담자로서 약품의 수령과 보관, 조제, 불출, 폐기 등 전 과정에 대해 책임을 지고 있다. 그러나 중앙 및 권역 예방접종센터, 위탁의료기관과 달리 전국에 설치되는 지역예방접종센터에는 질병관리청 접종절차에 약품관리 책임자를 포함한 약품관리 계획 및 약사 인력 배치 계획이 미비한 것으로 파악됐다.
약사회는 “지역예방접종센터는 국민의 70%가 이용하게 되는 곳으로 위탁의료기관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환경이 열악한 외부 체육관 등에 임시로 설치될 예정”이라며 “보관 및 취급이 까다롭고 복잡한 mRNA 백신이 취급될 예정임을 고려할 때 의약품 관리에 각별히 만전을 기해야 할 장소이므로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역예방접종센터에 약사 인력을 백신 관리 전담자로 지정‧ 배치하지 않는다면 약품 관리와 투약 후 부작용 관리 등 약사 역할과 관련해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 발생 시 인력계획의 기본을 지키지 않은 것에 대한 사회적 비난과 대량의 백신 폐기 사태 등에 따른 책임소재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며, 관련 예산 편성 및 약사 인력 확보 노력을 서둘러 달라고 주문했다.
정부는 mRNA 백신인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기 위해 현재 중앙예방접종센터 1곳과 권역예방접종센터 3곳, 지역예방접종센터 1곳 등 총 5곳을 설치했다. 지역예방접종센터는 본격적인 화이자 백신 접종에 발맞춰 앞으로 시도, 시군구로 점차 확대돼 총 250곳에 이르게 된다.